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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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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투에 든 <농민수당> 45만원 며칠 전, 마을 방송에서 '을 타러 신분증을 지참하고 마을회관으로 나오라' 는 이장님의 사전 고지가 있었다. 왠 농민수당? 1인 가구는 80만원, 2인 가구는 1인당 45만원이었다. 우리집은 두 사람이 농업경영체에 농민으로 등록되어 있기에 각각 45만원이 들어있는 봉투 두 개에 90만원 을 집사람이 나가서 타 왔다. 태안지역의 영세 가게만 통용되는 '태안사랑 상품권' 표현만 없다면 빳빳한 5만원, 만원 짜리 돈이다. 갑자기 주머니가 든든한 느낌. 다다익선인가? 이런 제도가 어떻게 생겨났을까. 봉투 뒷면에 코로나 19 격려금이라는 표현이 있다.
'농산물 품질관리원'에 따지러 갔다가... 며칠 전에 농산물 품질관리원에서 배달된 등기우편을 받았다. 느닷없는 '등록 말소' 통지였다. 농업경영체 등록 말소는 대한민국 농민이 아니라는 말과 같다. 족보가 없어진 것이다. 농협 조합원도 농업경영체 등록 족보에 의해 가입이 되는 것이다. 귀촌이후 10여 년을 아무 탈 없다가 갑자기 말소라니 어이가 없어 전화를 걸어보았더니 최근 들어 엉터리 귀촌으로 농업경영체 등록을 악용하는 사례가 많아 해마다 재신고를 해야 되는 걸로 법이 바뀌었다나... 몇가지 구비 서류를 갖추어 이의 신청을 하면 된다기에 일단 전화를 끊었다. 읍사무소에 들러 '경작사실 확인서' 양식을 받아 이장의 확인 도장을 받았다. 농협자재 마트에 가서 '농자재 거래 확인서'를 발급 받았다. 행정전산망이 잘 되있다는 대한민국이라는데 이 무슨 아..
읍내 출입...목애당 70줄 촌로 뙤똑 둘이 사는 시골 농가에 무슨... 하겠지만, 이틀에 한번 꼴은 읍내 나갈 일이 생긴다. 번갯불에 콩 구워먹듯 볼 일을 보고 돌아오는데도 두어 시간 잡힌다. 오늘은 후텁지근 날씨마저 무덥다. 농협 자재마트에서 몇 가지 자재를 사고 단위 농협 본점에 들러 6월 30일로 기한을 지난 비료대금을 뒤늦게 납부했다. 오랜만에 은행 안에 들어가 보았더니 여기도 창구 책상 위는 칸칸이 온통 레노보 컴퓨터로 개비를 했다. 탁자 위에 놓여있는 지방 신문 겉장에서 얼핏 세상 물정도 읽는다. 대통령 선거만 있는 줄 알았는데 내년에 지방선거도 있다. 둘이 함께 갈 필요가 없다 해서 집사람이 읍사무소 민원실에 들러 일을 보는 사이에 나는 잠시 짬을 내서 찾아가본 목애당. 조선조 태안 관아였던 동헌 건물이다. 읍..
귀촌일기- 농협비료, 먼저 가져가는 게 임자? 입춘이 지나 봄기운이 돌자 마을 이장을 통해 작년 가을, 농협에 신청했던 비료들이 속속 도착하기 시작했다. 며칠 전, 유기질 비료는 일일이 운송사에서 집으로 배달되었으나 토질개량제 고토석회는 마을 입구 공터에 대형 차떼기로 풀어놓으면 각자 자동차를 몰고가서 가져와야 한다. ..
귀촌일기- 농협에서 배달된 거름을 보니... 외출에서 돌아오니 작년에 농협에 주문하였던 거름이 언제 배달되었는지 도착해 있었다. 마음이 바빠지는 계절. 이제 농삿철.
귀촌일기- 야콘밭에서 나누는 <나의 농사 이야기> 농사 짓는 땅이 300평 이상이면 '농업경영체'에 등록할 수 있어 국가로부터 농민의 자격을 얻는다. 농업협동조합에도 가입할 수 있다. 가끔 기록하게 되는 내 직업란에 나는 '농민'이라 힘을 주어 눌러 쓸 수 있는 건 나라로부터 받은 자격증의 힘이다. 나는 15년차 농민이다. 그러나 내가 ..
귀촌일기- 나에게 가을은 어디서 오는가? 해질 무렵에 이웃집 아주머니가 태우는 마른 고춧대. 타닥타닥 하면서 탄다. 가을 냄새가 난다. 그러나 가을은 역시 파란 하늘이다. 하늘거리는 코스모스와 억새풀이다. 해마다 이맘때면 농협에서 조합원에게 김장용으로 나눠주는천일염 두 자루. 오늘 배달되었다. 소금이 오면 나에겐 ..
귀촌일기- 농협조합장 선거, 누굴 찍을까?(속편) 어느 사람이 선거에 출마를 했다. 개표를 해보니 1표. 사돈은 찍어주기로 굳게 약속을 했기에 1표는 분명 사돈 표이고 그럼 내가 찍은 내표는 어디 갔나? 하는 우스개 이야기가 있다. 선거란 그런 것이다. 어제 농협조합장 선거가 결판 났다. 입후보한 후보자 두 사람 모두 일면식도 없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