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歸村漫筆

'농산물 품질관리원'에 따지러 갔다가...

 

 

며칠 전에 농산물 품질관리원에서 배달된 등기우편을 받았다. 느닷없는 '등록 말소' 통지였다. 농업경영체 등록 말소는 대한민국 농민이 아니라는 말과 같다. 족보가 없어진 것이다. 농협 조합원도 농업경영체 등록 족보에 의해 가입이 되는 것이다. 

 

귀촌이후 10여 년을 아무 탈 없다가 갑자기 말소라니 어이가 없어 전화를 걸어보았더니 최근 들어 엉터리 귀촌으로 농업경영체 등록을 악용하는 사례가 많아 해마다 재신고를 해야 되는 걸로 법이 바뀌었다나... 몇가지 구비 서류를 갖추어 이의 신청을 하면 된다기에 일단 전화를 끊었다.

 

 

 

 

 

 

 

읍사무소에 들러 '경작사실 확인서' 양식을 받아 이장의 확인 도장을 받았다. 농협자재 마트에 가서 '농자재 거래 확인서'를 발급 받았다. 행정전산망이 잘 되있다는 대한민국이라는데 이 무슨 아나로그 식 행정인가? 말소하려면 사전 통지를 해야하는데 연락을 받는 적이 없다. 여기저기서 하루에도 몇 통씩 코로나 재난 문자 전화, 이런데 써먹으면 안되나?

 

 

태안에서 서산시를 지나 '품질관리원'까지 자동차를 운전해서 40분 거리. 이런저런 걸 잔뜩 따지러 갔다가 이의신청 서류만 접수시키고 조용히 물러나왔다. 나이가 들수록 묻지도 말고 따지지도 말라는 말이 갑자기 생각나서...  그렇다. 따질 일이 이 세상에 한 둘이더냐. 이 삼복에 날씨마저 덥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