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歸村漫筆

꼰대? 오늘 감동하다

 

 

 

 

꼰대라는 말이 어디서 나왔을까? 왠지 자기비하 같아서 여태껏 내 입으로 나의 문자로 말하거나 글로 써본 적이 없다. 오늘 처음이다. 이렇게 이렇게 해서 시쳇말에 젖어드는 걸가.

 

 

눈이 불편해 오늘 읍내 안과 병원 갔더니 안구 건조증이 있다는 의사의 처방에 따라 15분 간 온열치료를 받았다. 그동안 못보던 새로 도입한 치료기구였다. 안대를 하고서 드러누워 있는 내 손에 꼭쥐고 있는 카메라를 본 간호원이 "사진 한 장 찍어드릴가요?" 한다.

 

"그래요, 고맙지요."하고 즉각 반색을 했더니 셔터를 눌러 치료 장면을 몇 커트 촬영해주었다. "사진을 좋아하시는가봐요?" 하며 다시 묻는다. "블로그를 합니다" 하고 대답 했더니 "예? 블로그를 요?" 하고 놀라는 음색이 역력했다.

 

 

 

 

 

 

 

노트북PC에 저장되는 하루에 50장 내외의 사진이 나의 시간대별 궤적이자 일기다. 지난 십수 년동안 어딜 가나 나의 손에는 소형 카메라가 들려져 있다. 드물게도 사진을 찍어주겠다고 자청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다.

 

70줄 이 나이에 어딜 가서 사진을 찍기가 갈수록 두려운 세상이 되고 있다.  그래서 "사진 한 장 찍어드릴가요?" 카메라를 지니고 있는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는 마음 씀씀이... 간호원의 오늘 이 한마디에 감동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