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歸村漫筆

묻어 듣는 이야기...'늙은 부모와 효자'

 

 

 

 

 

촌로들이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 오기를 기다리며 나누는 이야기 중에는 귀담아 들을 만한 내용들이 많다. 인생을 살대로 살아본 경험에서 묻어나는 진솔함에 절절히 공감이 가고도 남는다.

 

70대 중반의 어느 할머니의 이야기 (70줄 바로 우리 이야기다)를, 오늘 마을버스로 태안읍내 나갔다가 집사람이 곁에서 우연히 듣고 돌아와서 한번 들어보라며 나에게 전해준 이야기인 즉, 

 

 

- 젊을적에는 이 자식들을 데꼬 어떡케 먹고 살까, 밤낮 오로지 그 생각뿐이었는데... 지금은, 어떡케 안아프고 죽을까 그 걱정뿐...

 

- 자식이 (서울에서) 멀쩡한 일 놔두고 (태안 인근, 서산으로) 내려온다 캐서 걱정했는데... 아녀. (자식이) 가까이 있으니 너무 좋아... 대처(도회지)에 살먼 좋은 것 같았는데... 가까이 있는기 효자인기라! 오늘도 점심 사준다 해서 (읍내) 나와서 잘 먹고 돌아가는 참이유...

 

- "엄마! 왜 전화 안받아유?!" 하고 전화로 큰 소리 치기에 " 무소식이 희소식이다... 때론 전화도 안받고 혀야 니들이 (걱정스러워 조금이라도 더 ) 신경 쓸거 아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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