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歸村漫筆

죽었던 무화과, 살아나다

 

 

 

대문간 옆 무화과 나무. 무화과가 죽었다. 봄에 싹이 트지 않았다. 무화과 나무가 그다지 크진 않아도 무화과 노래를 흥얼거리며 쩍 벌어져 잘 익은 무화과를 따먹는 즐거움이 있었다. 집사람이 무화과를 좋아하여 대문을 드나들 때마다 때론 산새들과 다투어가며 하나씩 따먹는 재미를 앗아가버린 허전함.

 

지난 겨울이 유난히 춥긴 추웠다. 들려오는 얘기로 이웃 몇몇 집 무화과도 모두 죽었다고들 했다. 무화과는 본래 난대성 식물이다. 

 

 

오늘 마당을 정리하다 우연히 들여다 보았더니 아랫도리 둥치 중간에서 새싹이... 파릇파릇 돋아나고 있었다. 죽은 가지의 몰골이 하두 어수선하여 베어버릴가 하다 귀촌 초기부터 다져진 15년 여 인연이 아련키도 하고 해서 그대로 두었는데... 여름이 다된 이제 새싹이 날 줄이야. 하마트면 큰일 날뻔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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