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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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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고구마 캐기는 계속된다,입동이 지났는데... 비가 함께 내리는 지는 몰라도 간밤에 바람 소리는 요란했다. 이번 비가 지나면 영하로 떨어진다니 말만 들어도 벌써 몸이 움추려진다. 어제는 맘 다잡아 먹고 고구마를 캤다. 그나마 호들갑스런 날씨방송 때문이었다. 방송을 들은 마누라가 고구마야말로 가장 추위를 많이 타는 채소라..
귀촌일기- 농사는 이런 맛이야! 야콘, 토란 그리고 물 주기 비가 올듯 말듯한 이런 날이 모종 심기에 좋은 날이다. 아침밥 먹자마자 서둘러 시작했다. 야콘 모종 심기. 하우스 안에서 모종이 커는 족족 밭에 정식을 하는 일이다. 지금까지 71개. 오늘 41개 모두 112개다. 애당초 계획보다 두배나 많은 숫자다. 처음 시도를 해본 야콘 모종만들기가 스스..
귀촌일기- 바람난 계절...꼴값,밥값 좀 해라 호밋자루, 동네처녀 봄바람에 내사몰라 내던지고... 아름다운 계절에 봄바람이 쓰잘데없이 거세다. 하루종일 바람이 불었다. 날리고, 넘어지고. 꼴값 하네. 밥값 좀 해라. 세상살이에 꼴값, 밥값 제대로 하면야,무슨 일이. 오늘 밥값했다. 밭에서 돌아와 먼지를 털면서 말했다. 모종이 나올..
고추 모종에 화재, 어째 이런 일이... 집집마다 고추 모종에 지극 정성을 쏟는다. 한달 전에 뿌린 씨앗이 이렇게 자랐다. 시절이 시절이라 곧 고추밭에 옮겨심어야 한다. 안마을 어느집에 싱싱하고 튼튼했던 고추모종들이 간 밤을 지나며 초주검이 되었다. 고추 모종 보온 온상에 깔아둔 열선에서 전기 합선으로 화재가 발생..
귀촌일기- 고추튀각, 태안 튜울립 꽃축제, 연탄재 어제 '화가의 정원'에서 점심을 같이 했는데 우리집으로 오늘 갑자기 찾아온 이완규 원장님. 원장님은 손에 들고 있던 노란 봉지 하나를 건네주며 말했다. "고추튀각입니다. 어제 하두 잘 드시길래." 실은 어제 점심 때 반찬으로 나온 고추튀각을 나혼자 다 먹었었다. 그 음식점에 부탁해 ..
귀촌일기- 12.19선거 이야기, 농심은 어디에 카운트다운이 결국 운명을 갈라놓았다. 그 순간 어떤 대화가 떠올랐다. 11월28일 태안읍내 저잣거리 유세 현장이었다. 뒤에서 몇 사람이 주고받는 이야기다. "좀 낫겠쥬." "집에 남편이 있슈, 딸린 새끼가 있슈." "그러츄, 아무래두 나을끼유." 적나라한 농심에서 최근 우리 대통령들의 일그..
귀촌일기- 발자국 소리가 뭐길래! 농심 '농작물은 주인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 자란다'는 말을 굳게 믿는다. 어떨땐 고무신을 끌고서라도 가서 내 발자국 소리를 들려준다. 기껏 5백여 평이지만 하루에 두어번 이 이랑,저 이랑 돌아보는게 일과로 몸에 배였다. 새벽 첫인사가 움이 트는 새싹 들여다보거나 호미질로 주위의 잡초..
귀촌일기- 비는 먼곳에... 가뭄에 농심은 탄다 며칠 전부터 잔뜩 소문이 난 비소식이었다. 오늘 아침부터 햇살과 구름이 엉키길 되풀이 하더니 오후 들어 드디어 멀리 산등성이에 검은 비구름이 내려앉았다. 매실나무에 물 주던 손을 멈추고 마음이 급했다. 아랫밭에 누렇게 익은 완두콩을 먼저 걷어올렸다. 서쪽 밭 기슭에 뽕나무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