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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월령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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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가을에 부르는 농가월령가 지난번에 하다 만 멸치젓갈 액젓 만들고. 울타리강낭콩 까고, 토란대 껍질 벗겨서 말리고. 가을 철은 있어도 요일은 없다. 오늘 다 못하면 내일이 있다.
귀촌일기- 농부, 그 어느 봄날은 바빴다 참으로 바빴던 그 어느 봄날은 바로 오늘이었다. 절기상으로도 맞아 떨어지는 경칩. 농부가 밭에서 노는 게 당연하지만 -내일 밧개해변에 가면 개불 잡을 요량으로 낙지삽을 사러 잠시 읍내 나들이 한 것 빼곤- 이른 아침부터 해 질 때까지 밭에서 딩굴은 하루였다. 거름 뿌리고, 도라지 ..
귀촌일기- 월동 무, 월동 배추 밤이 싫다. 햇살이 비치는 한낮이 좋다. 온몸을 움직여서 밭에서 일하는 대낮이 나는 좋다. 대설이 지나면 동지다. 밤이 길어질대로 길다. 해질 무렵에 한두 방울 투닥거리던 비가 밤새 창대비로 변했다. 무슨 비가 이리도 오는고. 겨울 밤비. 추위는 고스란히 남아 있다. 우리집 농가월령..
귀촌일기- 상토 신청, 영농 교육... 야! 농사철이다 요새 세상에 농한기가 어딨냐 공박하며 일년내내 농번기라고 세상의 부지런을 혼자 독점한 양 주장하는 분들도 있긴 하지만 그다지 설득력은 없다. 어쨌거나 지난 두어 달은 할랑했다. 농가월령가 사설대로 촘촘하게 농촌 세시기를 엮어나가야할 입춘이 코 앞이다. 벼농사를 짓는 농민..
귀촌일기- 입동, 가지꽃은 피고 또 피고 단비를 흠뻑 맞으라고 활짝 열어젖힌 온상의 꽃상추. 빗방울이 물방울 되어 구른다. 또르르 또르르 또르르 뚝. 시월은 맹동이라 입동, 소설 절기로다 나뭇잎 떨어지고 고니 소리 높이 난다 .... '농가월령가 10월령'은 이렇게 시작한다. 무우 배추 캐어들여 김장을 하오리다 .... 창호도 발라..
귀촌일기- 처서, 오늘이 처서라구? 농가월령가 7월령을 보면, 늦더위 있다한들 질서야 속일소냐... 가꾸기도 하려니와 거두기에 달렸으니. 이런 구절이 나온다. 처서가 지나면 파리 모기도 사라지고 조상의 산소를 벌초 하고 장마에 습기찬 옷가지나 책을 말린다고 했다. 슬슬 한해의 끝자락이 보이기 시작한다는 이야기다...
귀촌일기- 동지 팥죽 동지팥죽, 하면 먼저 생각난다. 장독대 위의 팥죽. 삼시 세끼 때우는 일이 아무리 고단해도 세시풍속 만은 빠뜨리지 않고 먹이고,거르지 않고 입히던 우리 조상이었다. 그 음덕으로 그 후손들이 살고 있음을 우리 모두 아는지 모르는지. 올해는 지나가듯 벙끗 내 말 한마디에 큰 맘 먹은 ..
귀촌일기- 첫얼음 언 날의 농가월령가 오늘 첫 얼음이 얼었다. 호박꽃은 아직도 핀다. 밭일도 설거지가 있다. 지난 여름날 한 때 오이,애호박을 잘 따먹었던 곳을 오늘 정리했다. 지지대를 뽑아내는 등 큰추위가 오기 전에 정리를 해야겠다 하면서도 잡초 덤불이 하도 우거져 한번 마음 먹고 덤벼들기가 쉽지않았다. 그러나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