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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월령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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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태양초 입추가 지났느냐 귀뚜라미 소리 들려온다 마당엘랑 자리 펴고 태양초 장만하소 농가월령가 8월령 어디 쯤에서 나올 법한 한자락이다.
귀촌일기- 우럭,아나고 낚시 시말서 낚시에서 돌아오면 잡은 고기를 다듬는 일도 내차지다. 야심한 밤에 돌아와 다시 새벽같이 일어나서 몸은 천근만근인데 절로 휘파람이 나온다면 거짓말이다. 재빨리 수습해놓지 않으면 요즘같은 여름날엔 더더욱 곤란하기에 잠결에도 마음이 급하다. 귀촌을 하고 늘어난 게 칼질 솜씨다..
귀촌일기- 오늘 새벽에 입춘방을 붙이며 정월은 맹춘이라 입춘 우수 절기로다. 산 골짜기에 빙설이 남았으나, 들과 벌판의 경치가 변하도다. 일년 계획 봄에 하는 것이니, 모든 일 미리 하라. ('농가월령가 정월령'에서) 입춘 날에 김장독 깨진다더니 올 입춘도 춥긴 춥다. 반짝추위가 시샘해도 오는 봄을 막을손 가. 봄의 소리 울..
귀촌일기- 여기도 봄을 기다린다 얼마 남지않았다. 이랴! 어서 가자. 밭갈이 가자.
귀촌일기- 메주, 거실을 점령하다 농가월령가 11월령에서 이렇게 읊었다. 부녀야 네 할 일이 메주 쑬 일 남았구나 익게 삶고 매우 찧어 띄워서 재워 두소 그렇다. 집집마다 메주콩 삶는 연기가 피어오르고 김장 품앗이 아낙네들 웃음소리가 담너머로 흘러나오면 농가의 한해 일은 마무리 된다.
귀촌일기- 곡우, 비는 내리고 오늘 뭐하나? 지붕에서 타고 내리는 홈통에서 비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새벽 잠결이다. 오늘이 곡우라는 걸 자연이 먼저 알려준다. 그렇다. '삼월은 모춘이라 청명 곡우 절기로다.' 농가월령가 3월령은 이렇게 시작한다. 뒤늦게 핀 수선화가 흠뻑 비에 젖어 고개를 숙였다. 부풀은 배꽃 봉오리에도 ..
귀촌일기- 동짓날, 까치가 부르는 농가월령가 동짓날. 동지는 명절이라 새해가 머지않다 철음식 팥죽 쑤어 이웃간에 나눠먹세. 새 역서 배포하니 내년 절기 어떠한고 낮이 짧아 덧없고 밤이 길어 지리하다 -농가월령가- 해가 뜬다. 오늘도 솔밭을 헤앗고 햇살이 난다. 팔봉산 능선을 따라 한껏 남쪽으로 내려왔다. 이제부터 북쪽으로 ..
귀촌일기- 칠월칠석에 처서라...김장배추 심어놓고 7월이라한여름되니입추처서절기로다... 늦더위있다해도계절을속일소냐... 빗줄기가늘어지고바람도다르구나... 칠석에견우직녀흘린눈물비가되어지나가고... 김장할무배추남먼저심어놓고... 장마를겪었으니곡식도바람쐬고옷가지말리시오... 박호박얇게썰어말리고오이가지짜게절여겨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