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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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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나리, 집 안에 들어오다...성급한 봄맞이 경칩이라는 말만 듣고 까탈스런 날씨에 개구리가 나올 가. 배나무 전정을 했다. 해마다 하얗게 피어주는 배꽃도 배꽃이려니와 아홉 그루에서 적당히 먹을 만큼 달려주는 배나무가 고맙다. 울타리로 둘러선 개나리. 봉오리가 틀을 잡았으나 꽃망울을 터트리기 까지엔 한 달은 기다려야한..
귀촌일기- 가을은 빛으로 말한다(3) 개구리밥풀 마당 가운데 찌그러진 도랑사구 하나. 그 안에 개구리가 살아있다. 여름내내 미꾸라지 통발 속에서 나온 올챙이를 가끔 갖다 넣었다. 무서리 내리고 살얼음이 어는데 개구리밥풀이 아직 어제처럼 덮혀있다. 긴 그림자를 남기며 서산으로 해가 떨어진다. 개구리는 어디로.
귀촌일기- 파란 도라지꽃, 내일은 몇송이나 피려나 능소화 휘늘어진 사이로 해가 졌다. 초저녁부터 개구리는 목청을 가다듬는다. 모내기 할 무렵에 밤새 그토록 울어대더니 한동안 뜸했다. 소리도 묻히는지 들짐승,산새 쫒는 콩밭 대포소리가 오늘밤에는 들리지 않는다. 포강 계곡을 타고 올라오는 개구리의 합창이 비로소 청아하다. ..
미꾸라지 이렇게 잡아라! 노하우 대 공개 올해 첫 개구리 소리에 나는 미꾸리를 생각했다. 앞쪽 포강 골짜기를 타고 개구리 우는 소리가 올라온 지 보름이 넘었다. 이젠 분명히 이 논 저 논 개구리의 연합 합창을 들으며 미꾸리들이 함께 노닐고 있으렸다. 어제 저녁무렵에 미꾸리 통발을 놓았다. 오늘 새벽에 잠을 일찍 깬 연유도..
귀촌일기- 햇고사리의 왕고사리 새벽에 고사리 꺾는 손끝으로 땅에서 올라오는 뜨뜻한 지열이 그대로 전해진다. 하룻밤 사이에 20센티는 능히 자랐다. 비 온 뒤의 고사리는 왕고사리. 완전히 고사리 나무다. 빨리 자라기로는 콩나물이라 했다. 그 말은 틀렸다. 고사리가 콩나물보다 훨씬 빨리 자란다. 이번에 내린 비는 ..
비가 온다 "비가 오긴 와야혀." 한껏 미소를 머금은 이웃 박회장이 길을 지나다 다가와 말했다. 어제 나는 감자밭에서 감자순을 질러주고 복토를 하고 있었다. 일기예보를 들은 모양이다. 하긴 모내기에 앞서 논에 물꼬를 대는 일이 얼마 남지않았다. 게다가 며칠 전부터 집 아래로 난 골을 따라 타..
경칩에 봄동 겉절이 노지에서 긴 겨울내내, 풍상에 눈 비 맞고... 이게 봄동. 오늘이 경칩 마침 촉촉히 비는 내리고 비닐하우스 지붕을 때리는 빗소리를 들으며 봄동을 다듬었다. 쪽파, 봄미나리, 부추 달콤상큼 버무린 봄동 겉절이에 대지의 정기와 봄기운의 양기가... 긴 겨울의 의미를 쬐끔 알 것 같다.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