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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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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비는 내리고, 막창은 익고 '돼지 한마리' 집에서...
귀촌일기- 모종 아지매 봄은, 봄비 따라 왔다가 봄바람 타고 가는 가. 수은주가 갑자기 올라 벌써 한여름이 되나 싶더니 바람이 엄청나게 불었다. 읍내 복지관의 한국화 교실에 나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모종시장에 들렀다. 이맘때면 해마다 재래시장 귀퉁이에 꽤나 큰 모종시장이 선다. 강산도 변한다는 10년, 아..
귀촌일기- 배꽃은 피는데 그 좋던 하늘이 갑자기 흐려지더니 후드득 빗방울이 듣는다. 비닐 하우스 안에서 듣는 빗방울 소리는 요란하다. 콩 볶는 소리를 낸다. 하우스 문 밖에는 흐드러진 배꽃이. 처마밑을 휘돌아 나가는 바람소리에 잠을 깰 만큼 밤새 바람마저 불었다. 강풍 비바람에 저 배꽃은.
귀촌일기- 저기! 머위가 있다 우리밭 비탈 아래에는 야생 머위 밭이 있다. 마른 부들, 갈대 덤불 사이에 옹기종기 머위가 자란다. 간이 상수도가 없던 시절에 동네 우물이 있던 자리다. 지금도 맑은 샘물이 나온다. 해마다 돌아온 새봄의 첫 머위는 늘 여기에서 따온다. 야생 머위. 일하다 내려다보니 하루 사이에 쑥 자..
귀촌일기- 간밤에 바람이 몹시도 불더니...도로아미타불! 바람을 동반한다는 일기예보에 주섬주섬 단도리를 한답시고 하긴 했다. 그래도 한편으로 봄비에 뭘, 흔히 봄에 남쪽에서 불어오는 마파람 연장 쯤으로 생각했다가 혼을 뺐다. 아닌 밤중에 어제 밤이 그랬다. 축대아래 맨먼저 핀 매화는 매화 꽃잎이 밤새 다 떨어져버렸다. 바람이 제대로 ..
귀촌일기- 봄날씨는 변덕쟁이,심술쟁이야! 뿌러지고 떨어지고 꺾여지고 사라지고 그래도 해가 뜬다. 심술쟁이 꽃샘추위로 시작해서 변덕쟁이로 마감하는 봄 날씨가 올해도 예외가 아니다. 긴 겨울가뭄 끝에 요술쟁이 예쁜 단비다 말했더니, 사흘드리 비가 내린다. 끈질기기로 말한다면 황소고집이요, 나긋나긋하면서 밉쌀스럽기..
귀촌일기- '바람아 멈추어다오' 감자 멀칭하는 날 창가를 때리는 바람 소리에 새벽잠을 깼다. 어제 오후부터 불던 바람이 밤을 지나며 더 세졌다. 약간의 비- 내릴 수도 있고 안내릴 수도 있는 비-가 내릴 거라는 어제 일기예보가 있긴 있었으나 강풍 소리는 없었다. 오늘은 어제 심은 감자 이랑을 멀칭하는 날이다. 해마다 하는 일이지만 ..
귀촌일기- 까치밥 홍시, 이걸 어쩌나 앞마당에 가지째로 뿌러져 나딩구는 대봉 감 하나. 발갛게 잘 익었다. 바닷가 강풍은 거세다. 불어제칠 땐 천지가 진동한다. 엊그제 불기 시작한 바람은 밤낮 꼬빡 하루를 쉬지않고 불었다. 넘어진 구아바 화분이야 다시 세우면 그만이다. 감나무 꼭대기에 한개를 남겨두었던 까치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