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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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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나비, 아싸 봉선화 꽃밭에 숨다 봉선화 꽃밭에 나비가 날아들었다. 호랑나비다. 나비 본 지 언제냐. 아싸 호랑나비 한 마리가 꽃밭에 앉았는데 호랑나비야 날아봐 하늘 높이 날아봐 호랑나비야 날아봐 구름 위로 숨어봐 숨어봐 숨을까 숨었다 으하하하하 어제는 호랑나비 노래가 저절로 나오는 하루였다. 참으로 오랜만..
미꾸라지 이렇게 잡아라(13년판), 첫 출조하다 3년동안 하다보니 미꾸라지잡이가 올핸 다소 시들해졌다. 그동안 추어탕 많이 먹었다. 추어탕 만들어주는 집사람이나 먹는 나나 '어지간해졌다'는 얘기다. 그래도 호박잎이 두터워가는 이 맘때 쯤이면 늘상 하던 일이라 슬슬 행장을 꾸렸다. 행장이라야 미꾸라지 통발 챙기고 스타킹 자..
귀촌일기- 지금 우리 농촌에는...모내기 철이다 이른 아침 산보길에 살짝 들여다본 이웃집 모판 온상. 모가 자란다. 저 아래 간사지 논에서 트랙터 엔진소리가 하루종일 올라온다. 물꼬를 댄다. 밤에는 간간이 개구리 우는 소리가 들린다. 곧 모내기 철이다.
귀촌일기- 곡우, 비는 내리고 오늘 뭐하나? 지붕에서 타고 내리는 홈통에서 비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새벽 잠결이다. 오늘이 곡우라는 걸 자연이 먼저 알려준다. 그렇다. '삼월은 모춘이라 청명 곡우 절기로다.' 농가월령가 3월령은 이렇게 시작한다. 뒤늦게 핀 수선화가 흠뻑 비에 젖어 고개를 숙였다. 부풀은 배꽃 봉오리에도 ..
논두렁 태우기,그러나 불조심 농부는 할 일도 많다.
비 오는 봄날의 서정, 흙에 살리라 아침나절 내내 하늘이 우중충하다. 뿌우연 황사까지 겹쳐 더더욱 을씨년스럽다. 오는 비도 아니고 가는 비도 아닌 비가 오락가락한다. 매화가지에 빗방울이 굴러내린다. 어제 반장집 마늘밭에서는 약을 치던데... 약 치고 바로 비 오면 하나마나다. 집 앞으로는 간사지. 농로 개선작업을 ..
귀촌일기- 정월 대보름, 청둥오리 날다
귀촌일기- 맨손어업, 등록면허세 고지서 받다 무슨 고지서 한 통. 현관 앞에 우체국 집배원이 꽂아두고 갔다. -등록면허세 납서고지서- 큰 글자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 맨손어업 등록면허세였다. 납기 1월31일 작년 이맘 때 태안읍사무소에 가서 맨손어업을 신고했었다. 우리집에 오는 지인이 올 때마다 맨손어업을 얘기하기에 처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