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일기 (35) 썸네일형 리스트형 충무로-허구연의 전보(1) "김형철씨죠." 헐레벌떡 들어오며 나에게 물었다. "예. 전보 받고 왔습니다." 급히 열쇠를 돌려 책상 서랍을 열더니 명함 한 장을 꺼내 나에게 주었다. "늦어 죄송합니다. 저 인사과 허구연입니다." ".........." "혹시, 저, 모르시겠습니까." 건장한 체구라 위압감을 주기에 충분했으나 늘 웃는 습관이 몸에 .. 세월,아마도 빗물이겠지 어제 이권기(李權基)와 거의 이십 년 만에 통화를 했다. '아마도 빗물이겠지' 노래가 새삼 생각났기 때문이다. 맺지 못할 사랑이기에 말없이 헤어졌고/ 돌아서는 두 발길에 이슬비는 내리네/ 사나이가 그까짓것 사랑때문에 울기는 왜 울어/ 두 눈에 맺혀있는 이 눈물은 아마도 빗물이겠지 .. (1) 56년 전 일기장 일기를 지금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써온 건 아니다. 국민학교 시절의 크레용으로 그린 그림일기가 있는가 하면 공책에 쓴 일기, '학원'이라는 잡지의 부록으로 딸려온 일기장 등. 중학생으로 호주머니 형편에 거금 털어 일부러 구입한 두툼하게 장정이 된 일기장, 대학노트 일기장 등등... 내용은 그렇.. 이전 1 2 3 4 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