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경상도 두메에서 충청도로 왔듯이
이분은 오지 여기서 경상도로 가신 분.
버갯속 영감님의 막내동생.
소싯적 20대 청년 시절에 이런저런 살 길을 찾아
대구로 갔는데 어언 50년이 지났으니
경상도 사람이 다 되었다는 것.
하지만
외지 사람 충청도내기로 살아온 애환이
말 가운데서 언뜻언뜻 묻어나는 건
어쩔 수 없는 지역 정서.
최근에야 어떻게어떻게
내가 만든 책 "버갯속영감'이 있다는 걸 알고"
어렵사리 구해서 읽고 "감명을 받아"
주위 사람들에게 '버갯속영감'을 돌려가며
읽고 있는데...
일찍 고향을 떠났기에 "향수를 일깨워 주었고"...
"글 속의 형님(버갯속영감)을 통해
집안의 정체성과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었으므로"...
오랜만에 고향에 다니러온 길에
감사의 인사를 드리려
찾아왔다는 것.
'버갯속영감'이 출간된지 12 년.
2004년 내가 도내리에 내려와 집을 지을 때만 해도
귀촌이니 귀농이니 하는 말이 흔치 않았다.
'농촌에 오면 당연히 시골 사람이 되는 줄 알았는데
요즘 세태를 보면...'
내가 '버갯속영감'에서
하고 싶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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