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歸村漫筆

귀촌일기- 농부는 주말이 없다, 시절 만 있을 뿐

 

 

 

 

 

 

 

이젠 모종 일은 끝이다 하며 아침나절에

옥수수를 심었다.

 

하우스 옆, 좋은 자리,

혹시나 하며 남겨두었던 알짜 명당이다.

 

내손으로 파종을 해서 새싹을 틔워 만든 옥수수 모종이

다른 모종들에게 이리 부대끼고 저리 떠밀려서 

초라한 형색으로 남아있었기에

마음이 후련하다.

 

 

 

 

 

 

 

문제는 대파 모종이다.

어제 읍내 나갔다가 사다둔 대파 모종이 대기중이다.

 

대파 철이라는 모종 아줌마의 말에 '무슨 가을 대파를...지금 벌써...' 하면서도

시절을 놓칠까봐 서둘러 덜컥 사오긴 했는데

심을 곳이 마땅치않다.

 

 

 

 

밭에선 작년 가을에 심어 겨울을 넘긴 대파가

꽃까지 피워 이제 한창인데 김장용 대파 심는 철이라니

도리없는 세월이요,

모자라는 땅이 원수로다.

 

 

 

 

 

땅이란 참 묘해서

뿌리고 심을 게 있으면 자리는 생기기 마련이다.

 

군데군데 짜투리를 찾아서 시간 다투지않고

슬슬 나눠 심기로 했다.

 

비가 올라온다더니 후덥지근하다.

땀이 쏟아진다.

 

 

 

 

언덕바지 저 아래 논에선 모내기가 지금 한창이다.

 

이웃 박 회장 논이다.

객지에 있는 자식들이 주말에 오면 한다던 모내기다.

 

그러고 보니 주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