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녘에
무슨 바람이 그렇게도 불더냐.
어슴프레 하던 잠결이 바람소리에
확 달아났다.
오이 밭 때문이다.
시도 때도 없이 불어제끼는 마파람에
한창 뻗어나는 오이 순이
꺾이거나 잘려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렇지않아도 요즘 새벽 첫 문안은
단연 오이다.
하루에 한뼘은 족히 자란다.
그래서 아침 저녁으로 찾아가 두 번
줄을 매어준다.
지극정성 조석문안을
저 오이는 알랑 가.
앞가림 스스로 하는 이 녀석이
가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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