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하던 짓을 하면 신경이 쓰인다.
심어논 참외,수박 몇 포기에 잔뜩 스트레스 받고있다는 말이다.
참외와 수박 재배가 까다롭다는 건 몇년 전 심어보고 번연히 알면서
올해 별 생각없이 심어놓고서
이미 새카맣게 까먹은 기억을 새삼 더듬어본다.
수박 수꽃
... 심은 모종에 뿌리가 내려 잎사귀가 몇개 생기면 원줄기를 잘라주고,
그 사이에서 자식 줄기가 뻗어나오는데, 몇 마디 자라면 잘라주고,
그 자식 줄기에서 또 손자 줄기가 나오는데...
그 첫 마디 암꽃부터 수박이 열린다...
참외,수박 재배가 모두
이런 식이다.
수박값 참외값이 비싸다고
절대 군소리해서는 안되는 이유다.
오늘 아침
기세등등한 수박 원줄기를 잘랐다.
자식 줄기 자라서
손자 볼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수박 먹는 얘길랑 그 뒤,
먼먼 한 참 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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