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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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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횡재, 늙은 호박 세 덩이 우연도 우연을 가장한 필연이기에 이 세상에 횡재는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이지만... 이런 걸 뭐라고 해야 하나. 늙은 호박 세 개가 발견되었다. 저절로 드러난 것이다. 봄날 아랫밭 퇴비 거름자리 가생이에 호박 세 개를 심었는데 여름 내내 요란하게 줄기를 뻗어나가 남의 밭으로 이어지..
귀촌일기- 황국은 향기로 말한다 누가 가져가겠다면 흔쾌히 주겠다. 원없이 주겠다. 나의 향기를. 그래서 나는 부자다. 내마음은 부자다. 황국이 말하는 것 같다. 더더욱 강산이 메마른 이 가뭄에. 황국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무리지어 피었다. 삐쪼롬히 열린 하우스 문으로 향기가 물밀듯 들어온다. 어디로 가나 황국 천..
귀촌일기- 오늘, 대추 따고 호박 따고... "추석이 지났는데도, 와 이리 덥노?" 이 말이 절로 나온다. 그래, 덥다. 비라도 한 줄기 내리면 시원할텐데. 하긴, 추적거리는 가을비는 한창 익어가는 벼에 아무작에도 쓸데없다. 아침나절에는 대추를 땄다. 점심 먹고선 호박을 땄다. 마누라와 협업으로 대추를 따고, 호박은 혼자서 땄다. ..
귀촌일기- 첫얼음 언 날의 농가월령가 오늘 첫 얼음이 얼었다. 호박꽃은 아직도 핀다. 밭일도 설거지가 있다. 지난 여름날 한 때 오이,애호박을 잘 따먹었던 곳을 오늘 정리했다. 지지대를 뽑아내는 등 큰추위가 오기 전에 정리를 해야겠다 하면서도 잡초 덤불이 하도 우거져 한번 마음 먹고 덤벼들기가 쉽지않았다. 그러나 무..
귀촌일기- 귀촌의 냄새,귀촌의 맛 가을은 아침이슬 머금은 풀꽃 들녘 산야에서 오는 것만 아니다. 아직 할 말을 못다한 호박꽃,박꽃이 가을 햇살을 반긴다. 마당에서 가을 맛 가을 냄새가 난다. 애호박 말릴 일이 남았구나.
귀촌일기- 박,호박 농사는 끝나지 않았다 뭐라뭐라 해도 가을의 정취는 박에 있다. 축 늘어진 박. 허공에 달린 박. 땅 위에 구르는 박. 숨은 박. 드러난 박. 쌍박. 삼형제 박. 반질반질 이미 대박 행세를 하는 놈이 있는 가 하면 솜털이 보송보송한 갓 애박도 있다. 아침저녁으로 찬바람이 일자 벌레들이 갈수록 영악해져 호박꽃도 ..
귀촌일기- 천로역정,3박이 가는 길 호박꽃이 피었다. 온갖 벌이 쉴새 없이 날아든다. 꽃은 꽃이다. 수박이다. 박이 열렸다. 박꽃은 밤에 핀다.
길가의 맷돌호박이 익어간다 호박이 누렇게 익어간다. 이렇게 재미있게 생긴 호박은 처음본다. 길가의 맷돌호박이다. 맷돌호박꽃. 호박꽃은 오늘도 부지런히 피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