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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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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만에, 서울에서 돌아오다 백설같이 서리가 내린 날 떠나 2박3일 입원에서 돌아왔다. 당분간 열흘 간격으로 한양갈 일이 생겼다. 돌아오는 길에 반가운 한 분 만났다. 서산 톨게이트를 돌아나오면 지척, 뻔질나게 한양길 오르내릴 때 20년 단골 식당. 오늘따라 주인장이 있었다. 7, 8년만이다. 만남은 반가운 것.
석양에 돌아오다 도내수로가 내려다보이는 앞뜰. 땅거미 지는 저녁 노을은 푸근하고 언제나 아름답다. 이번 한양길은 고단했다.
지난 5년... 친구 모임도 참석할 겸 1박 2일 한양 나들이 했던 집사람이 늦은 시간에 돌아왔다. 보름 전, 대장 내시경까지 하는 등 종합 정기검진을 했는데 그 결과를 보러 나 대신 서울에 있는 병원을 다녀온 것이다. 3, 5분 주치 의사를 면담하러 둘이 움직이기 보다 그동안 집사람이 다녀왔다. '1 년 후, 내년 이맘 때 오라' 는 주치의 의사의 말씀... 이상이 없다며 약 처방도 없다. 집사람이 대신 받아온 졸업장(?)이다. 5년 전이다. 2017년 년말에 식도암 진단을 받았다. 수술을 받고 달 포 가량 입원을 했었다. 퇴원 후 3 개월 마다, 최근에는 6 개월 마다 지금까지 정기 검진을 받아왔다. 충청도 시골에서 서울 강남의 병원까지 왕복이 얼마나 번거로운 지... 집사람의 수고를 새삼 알겠다.
가지, 오이...한양에 가다 며칠 동안의 집사람의 서울행에 동행한 우리집 채마밭의 채소들... 오이, 가지, 브로콜리, 미인 고추 몇 개. 가지와 브로콜리는 올해 첫 수확으로 처음 딴 것이다. 그게 뭐 별 거냐고 할지 모르지만 심어서 기르고 가꾼 나로서는 이런 재미가 쏠쏠하고 특별하다.
한양 다녀와서... 두릅 초무침 사흘동안 한양에서 돌아와 맨 먼저 한 일은 두릅 따기. 가기 전에 땄으나 그동안 또 자란 놈이 생겼다. 두릅 초무침에 칼칼했던 입 맛이 살아난다. 한양은 역시 살 곳이 못되더라...
한양 기행문- '서울도 해가 뜬다' 서해대교를 오가는 2박3일 서울 나들이. 한양 땅에도 해가 뜨더라. 10여 년 만에 빌딩 숲 사이로 아침해를 보았다.
한양 청국장 귀촌 했다가 다시 서울로 돌아가신 분이 있다. 집사람과 동년배 친구가 되어 가까이 사귀었던 분... 그 분이 만들어주고 간 청국장이 동이 나기에 이르렀다. 이 말을 전해 듣고 제꺽 청국장을 만들어 택배로 보내왔다. 시골 여기서 만들어 한양 보내도 모자랄 판에 한양 청국장을 먹게 되다니. 청국장 만들 때 사용하는 볏짚을 역귀촌할 때 한아름 아예 가져갔다나. 오늘도 뽀글뽀글 청국장을 끓였다. 한양 친구를 생각하며...
한양길 다녀오다 해거름 느지막한 시간이었다. 2박 3일 서울을 다녀와서 입은 옷에 맨 먼저 찾아간 곳은 앞산 솔밭, 도내리 오솔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