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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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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겨울 채마밭과 배추쌈 밭으로 간다. 배추 한포기가 눈 속에서 나온다. 오늘 점심은 배추쌈이다. 새해 첫날. 눈 내린 하얀 겨울 채마밭을 흰 고무신 신고 가다.
귀촌일기- 무 새싹, 쪽파 새싹 그리고 메꽃 하룻밤 사이에 무 싹이 났다. 쪽파 새싹이 뾰쪽뾰쪽 올라온다. 비닐하우스 옆 짜투리 땅에 그저께 뿌린 무씨와 쪽파다. 위에 얹힌 무거운 퇴비 덩어리를 가볍게 들어올린다. 생명의 힘이다. 비온 뒤끝이라 무엇이든 뿌리고 심으면 금방 나고 이내 자란다. 내 발자국 소리에 새싹들은 행복..
새벽 텃밭이 즐거운 이유- 수확은 계속된다 밤새 내내 창 밖은 보름달로 훤했다. 새벽녘엔 지나가는 소나기 소리가 잠시 들리기도 했다. 오늘은 동밭으로 나갔다. 토마토,오이, 고추를 땄다. 굵은 아침 이슬이 두두둑 굴러떨어진다. 토마토는 조금 미리 따 둔다. 발갛게 익기까지 멧새들이 좀체로 기다려주지 않는다. 부리로 쪼아 집..
5만원 지폐에서 얻는 텃밭 교육의 의미 율곡은 5천원짜리 지폐에서 만난다. 신사임당은 5만원짜리 지폐에서 만나볼 수 있다. 두 모자를 우리는 늘 지갑속에 품고 산다. 신사임당은 강릉 오죽헌에서 율곡을 낳아 길렀다. 오죽헌에 딸린 텃밭에서 율곡은 놀며 재배한 채소나 과일을 먹으며 자랐을 것이다. 신사임당이 그린 초충도..
월동(4)- 상치 상치 밭이 세군데로 나뉘어져 있다. 비닐하우스 안, 하우스 바깥 대추나무 밑 그리고 윗밭 서재 옆. 모두 적치마상치다. 노지라 무성한 상치 잎에 서리가 뽀얗게 내렸다. 하우스 안이라 해서 덜 춥지는 않다. 바람은 없을 지라도 영하로 내려가면 수은주는 더 떨어진다. 햇살이 돋..
단비에 떡두꺼비... 두꺼비다. 하우스 옆에 있는 대추나무 아래 앉아있다. 풍채는 당당하고 형색은 수려하다. 걸음걸이마저 의젓하다. 분명히 떡두꺼비다. 비가 내리는데 어디에 있다가 오늘 나타났을꼬. 비님이 오셨다. 그동안 가물었다. 비님이라 응대해도 전혀 손색이 없는 단비 중에 단비다. 눈대중으로 20미리 정도 ..
고기를 잡으러... 외갓집에 두 녀석이 왔다. 이른 아침 미꾸라지 통발 걷으러 나서는 참이다. 잔뜩 기대를 하는 녀석들에게 무언가 보여주려했는데 오늘따라 고작 다섯마리다. 가져간 깻묵을 스타킹에 싸서 끝을 묶어 통발에 넣은 다음 물고랑에 통발을 묻어두는 시범을 재연했다. 잔뜩 신기하다는 표정들이다. 그동안 ..
김장 배추,무,청갓,쪽파를 심는 등 김장준비를 위해 매진했던 한 달이다. 김장배추를 서너 번에,쪽파는 두번에 걸쳐 나눠 심었다. 한꺼번에 심을 수 없는 건 우리 밭의 여건과 내 체력에 기인한다. 매실나무 사이에 있는 공간을 활용해야하는 데다 고춧대,오이,옥수수,토마토 등 여름 작물을 걷어내고 그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