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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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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1) 까닭 아랫도리가 삐걱거리며 불안케하더니 결국 내려앉았다. 서잿방의 철제 의자 얘기다. 허우대 멀쩡한 놈이 이러니 어처구니 없다. 나무 걸상이 삐걱대다 어느날 부러져서 뒤로 해장작 팼던 학창 시절이 생각이 나서 쓴웃음을 지었다. 그러나 슬며시 짜증이 난다. 나도 제조 업체에서 밥을 먹었지만 내구..
불타는 황혼
남과 여 남자는 온종일 혼자다. 여자는 모여서 일 한다. 화기애애하다. 봄이 절로 무르익는다. 봄의 소리 월츠가 따로있나.
낙화인들 꽃이 아니랴 만발. 개나리,진달래, 천리향. 하이얀 민들레, 노오란 민들레. 꽃대궐이다. 배꽃,복사꽃,능금꽃 앞 마당 철쭉. 뒤로 앵두나무. 그리고 밥풀나무. 앞서거니 뒤서거니 서로 눈치보기. 매화 갈래꽃닢은 실바람에 흩날리고 동백꽃이 발 아래 통째로 떨어지네.
무슨 얘기가 ... 뒷창으로 마늘 밭 일을 하는 이웃 아주머니가 눈에 띄자 집사람이 찾아가 반갑게 만났네. 잠깐 일손도 돕고. 마실 거라도... 봄 볕을 등지고 앉았다. 마당 가운데 평석. 만났다 하면 잠시도 쉴새없는 주저리 주저리 포도송이 사연들.
사래 긴 밭 언제 갈려하나니 오전에 동밭(동쪽 편에 있는 짜투리 밭)을 수건포로 뒤집었다. 벌써 잡초의 기세가 예사롭지않다. 올해도 한 판 승부는 불가피. 차가운 날씨에 땀이 난다. 건들바람에 흙 내음이 싱그럽다. 오후엔 하우스 안에 보온 온상을 정리하고 퇴비를 듬뿍 갖다붓고 적치마 상추 모종을 이식했다. 오늘 끝내지 못..
개나리가 피었습니다 작년에 그린 첫 작품입니다.(유화 52cm x 45cm) 개나리가 한창입니다. 지난 해보다 일주일 늦습니다.
낯선자와의 악수 이 양반은 나보다 먼저 제천으로 갔다. 나는 태안으로 왔다. 나는 제천에 한번 간다간다하면서 가보지 못했다. 이 양반도 여길 한번 온다온다 하면서 와보지 못했다. 같은 충청도인데 발품이 서울 부산보다 어렵다. 소포 하나가 왔다. '낯선자와의 악수' '귀농일기'에 이어 이 양반이 낸 열네 번째 시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