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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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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 돌아오다, 기러기
재래시장의 겨울, 그리고... 오랜만에 집사람을 따라 나선 재래시장은 썰렁했다. 조석시장이라 불리는 서부시장 들머리의 모종 시장, 일년내내 북적대던 모종 아지매 가게도 돌아오는 새봄을 기약하며 야무지게 철시했다. 어물전으로 가보았다. 물텀벙이와 병어가 물이 좋다. 생선도 생선이지만 모자반, 톳, 파래가 좌판에 나왔다. 초겨울 이맘 때 계절 음식으로 두부 톳 나물, 파래 초무침이 제격이라 눈길이 먼저 간다. 재래시장에 오면 으레 찾았던 500원 짜리 꿀 호떡집... 이젠 이런저런 이유로 그냥 지나칠 수 밖에 없는 지난날 한 때의 추억. 이래저래 겨울은 춥다. 그나마 저만치 순대집 하얀 김이 따사롭다.
"소금 값이 오른다" 오늘 읍내 칫과에 갔다가 치료 순서를 기다리는 중에 옆에 앉은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를 본의 아니게 엿듣게 되었다. 주요 물가 정보의 누설이자 취득이었다. ... 올핸 소금값이 크게 오를 거란다. 최근에 시도때도 없는 봄 장마에 염전에서 소금 생산이 부진하다는 것. 그동안 재고로 쌓여있던 소금도 바닥. 20 키로 천일염 소금 한 포가 2만7천 원으로 고공행진이란다. 여름 장마에 얼마까지 오를지 모른다는 얘기. 하긴 며칠 전에 24.000 원이었다. 게다가 1인 3포 한정 판매한다는 문구를 농협 하나로 마트에서 본 적이 있다. 천일염 소금 생산지 태안에서 소금마저 품귀? 소금 배급제 시대가 오는 건 아닌지? 해마다 가을 김장철이면 농협에서 조합원 환원사업으로 소금 한 포를 나눠주는데 그다지 반갑지 않았다. ..
설게...뻥설게의 계절 많아야 좋으냐... 맛 맛이다. 아들이 안면도에서 방금 잡아왔다면서 해거름길에 설게 한 봉지를 전해주고 선걸음에 돌아간 옥향할머니. 태안반도 우리 고장의 명물. 저녁 밥상에 설게찜. 쌉쌀하고 짭쪼름한 맛. 4월은 알이 밴 설게 철이다. 뻥설게라는 별명도 재미있다. 안면도 어디 가서 잡았는지 위치를 안다. 고남면 해변의 백사장이다. 8년 전에 해루질 체험삼아 설게를 잡으러 같이 간 적이 있기 때문이다. 가는 도중에 태안읍내 철물점에 들러 뽕 막대를 3만 원에 샀는데 그 뽕대가 처마 한 구석에 아직도 그대로 있다. 그 때 일곱 마리를 힘들게 잡았다.
봄비 온다했다 아니온다 하더니, 봄비답게 봄비스럽게 내리는 봄비. 꽃잎이 젖었다. 마당에 수선화, 장독대 매화, 울타리 개나리.
봄날은 간다 땀 난다. 웃옷을 벗었다. 매실나무에 걸쳐두었다. 하룻새 어제완 전혀 다른 날씨. 완연한 봄이다.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오늘도 옷고름 씹어가며 산제비 넘나드는 성황당 길에 꽃이 피면 같이 웃고 꽃이 지면 같이 울던 알뜰한 그 맹세에 봄날은 간다
서산 팔봉산 감자, 태안 황토호박고구마 우리동네는 감자보다 주로 고구마를 심는다. 태안 황토 호박고구마를 모르는 사람이 없다. 황토흙에서 재배한 고구마가 아니랄까봐 태깔부터 노랗다. 달고 맛있다. 방죽 하나를 지나면 바로 이웃 서산시 팔봉면이다. 해마다 감자축제가 열리는 감자의 고장. 이렇듯 샛강 하나 건너고 산등성이 한모랭이 넘어가면 작물이 달라진다. 작년에는 고구마를 심었으나 올핸 감자로 바꾸었다. 감자는 유월 달에 심는 고구마보다 서너 달 빠르다. 감자가 첫 농사인 셈이다. 이웃에 부탁을 해서 서둘러 밭갈이를 했는데 일이 꼬이려느니 밭갈이를 한 직후에 예상보다 많은 비가 내려 여간 거추장스럽지가 않다. 이미 잘라둔 씨감자가 비닐하우스 안에 대기하고 있어 밭이 마르기를 하냥 기다릴 수 만 없다. 씨감자를 심기 시작했다. 진창 흙이 달라붙는..
'태안 시니어클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