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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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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보리밭 나비 축제
(1) 56년 전 일기장 일기를 지금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써온 건 아니다. 국민학교 시절의 크레용으로 그린 그림일기가 있는가 하면 공책에 쓴 일기, '학원'이라는 잡지의 부록으로 딸려온 일기장 등. 중학생으로 호주머니 형편에 거금 털어 일부러 구입한 두툼하게 장정이 된 일기장, 대학노트 일기장 등등... 내용은 그렇..
여든살의 탭댄스 대사집. 동네 잔칫날. "내 한 번 할가." 흥이 나셨다. 윗도리부터 벗어 던졌다. 탭댄스다. "나 먼점 가유. 집사람이 기대려." 언제나 청춘.
11월의 마지막 날에
40년의 수채화 봉일암. 봉일암은 다솔사에 있는 암자다. 다솔사는 경남 사천시 곤양면에 있다. 오래된 절이다. 새벽에 일어나 예불을 드렸다. 암자 바로 밑에 돌기둥이 서있는 자리가 우물이다. 아직 어둠이 둘러싼 돌계단을 더듬어 내려가 샘물로 세수를 했다. 한겨울의 쏴한 찬기운이 차라리 뜨거움으로 나를 깨운 ..
몽산포 축제 해거름 느지막이 나선 길이다. 태안읍을 비껴 지나 안면도로 가다 오른편으로 살짝 돌아들면 바로 몽산포다. 원색이 넘실대는 몽산 백사장은 오붓한 가족들과 청춘들로 넘친다. 희희낙낙 시끌벅쩍 사람 냄새가 물씬 난다. 그래서 여름이 좋다. 드넓은 해수욕장 한가운데 깃발이 모였다. 서해 갯바람이..
지고 피고 지고... 어제 오후부터 내내 비가 왔습니다. 우장을 한 집배원이 마당까지 들어와 우편물을 직접 전해줍니다. 모두 정성입니다. 오늘은 새벽부터 바람이 붑니다. 시도 때도 없이 바람이 불긴 부는 철입니다. 개나리 남은 꽃잎이 정신없이 흩날립니다. 대문간 동백도 떨어진 거나 달려있는 거나 비슷합니다. 간..
바다의 恨 분단의 조국이여 산화한 청춘이여. 그동안 개나리 매화 벚꽃이 피고 졌다. 저 배가 저 배가 저 순간을 상상이라도 했겠는가. 한가닥 실낱 닻줄은 끝내 모정의 애를 끊었다. 비극은 비극을 부른다. 조국이여. 바다여. 청춘의 恨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