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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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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농사도 예술이다 모종 만들기는 오늘도 계속된다. 닷새 전에 심은 홍화. 싹이 돋아났다. 농삿일도 뒤돌아앉으면 그림이 된다. - - - 연두빛 새싹이 돋아나는 느티나무 위에서 이른 아침에 까치가 울긴 울었다. 하루 해가 이슥할 무렵에 빽빼기 진돌이 두 녀석이 하두 짖어대기에 붓을 놓고 마당으로 올라와 ..
귀촌일기- 봄바람에 오브라디 오브라다 먼 길을 떠날 때면 늘상 신경이 쓰이는 대목이 빼꼼이,진돌이 두 녀석인데, 이웃 옥향할머니가 챙겨주기로 약속을 하신데다 감자도 심었겠다 멀칭도 서둘러 끝냈겠다 가쁜하게 집을 비우기로 했다. 움추리며 지루했던 겨울을 떨쳐버리기에 시기적으로도 절묘했다. 봄바람 일주일 만에 ..
귀촌일기- 입술이 닮았다 길에서 들어오면 마당이다. 누구 집처럼 철제문에 기와, 문턱도 없고 하다못해 걸쳐놓은 사립도 없다. 시간이 훨씬 지난 지금이야 택배, 가스배달...집배원들이 우리집 대문간이란 걸 잘 알고 거침없이 드나들지만 설마 여기가 대문일가 해서 초장에는 긴가민가 두리번거리며 어정쩡하게..
귀촌일기- 개똥 이야기 개똥이 싫으면 개는 못키운다. 오늘은 진돌이 개똥 치우는 날. 겨울내내 생산양이 여간 아니다. 하루 첫 과업이 개똥 치우기라는 건 언젠가 한번 말한 바 있지만, 엄동설한에 매일매일 굳이 부지런 떨어가며 건사할 것 까지야 없어 봄이 오면, 날이 풀리면 한꺼번에, 모아서 하리라 미루었..
귀촌일기- 눈은 내리는데... 눈이 내리는데 산에도 들에도 내리는데 모두 다 세상이 새하얀데
귀촌일기- 해질 무렵에 찾아온 손님과 상량보 어제 저녁 무렵이다. 해가 떨어지고 어둑어둑해 지는데 마당에 있는 빽빼기, 진돌이 개 두 마리가 난리를 치며 짖어대길래 내다보니 손님들이 찾아왔다. 두 손님은 내외였다. 건너 마을에 사는 가 00로 자기소개를 한 뒤 우리 동네 문 00의 친구인데 나한테 찾아가면 부탁을 들어줄 거라며 ..
귀촌일기- 봄비 온 다음날의 서정 우리는 달린다. 숨 차! 바깥에서는 절대 안싸운다.
귀촌일기- '우린 친구야!' 눈 오는날 눈이 27센티 내렸다. 마을 초입의 꽁바우고개 돌아넘기가 어려워 마을버스가 끊겼다. 마실가는 길손조차 없다. 온 마을이 조용하다. 먹먹하다. 우주는 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