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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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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나는 농삿꾼 체질인 가봐! 어제까지 얼었던 땅이 녹았다. 겨울 내내 꽁꽁 꿈쩍도 않던 고추 지지대를 슬쩍 흔들어 보았더니 의외로 훌러덩 뽑힌다. 그럼 그렇지. 시절이 우수, 경칩을 속일라구. 돌아온 새봄에 첫 농사... 다짐이라도 하듯 새 장갑을 하나 꺼내 힘차게 잡아당겨 꼈다. 물통에는 살얼음이다. 오늘부터 ..
귀촌일기- 우수...백화산에서 바둑을 읍내 출입에서 돌아오는 길에 차창에 비켜드는 햇살이 너무 고와서 차를 돌려 백화산에 올랐다. 봄 찾으러 갔다가 꼭대기서 얼 뻔 했다. 날 선 칼바람은 아직 겨울. 태을암으로 내려오는 양지바른 언덕배기. 太乙洞天 一笑溪 연못에. 물 소리. 우수. 수담일랑 벗이 찾아오는 진달래 필 때..
귀촌일기- 흙이 농사다 지난해 고추밭의 멀칭비닐을 진즉 벗겨냈어야 했는데 지금에야 한다. 이왕 늦은 일. 그리 서두를 거야 없었다. 비닐을 벗기는 작업도 아무날에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땅이 녹아야 한다. 고랑이 꽁꽁 얼어 있으면 찢어지기 때문이다. 어느새 우수가 지나갔다. 설마 설날에 묻혀있었을 ..
우수,이젠 봄이다...구아바 겨울을 지나자면 현관 안에 보관해야하는 것들이 있다. 감자,고구마,양파,생강등 채소류와 과일 등 그 때마다 일일이 비닐하우스로 찾아 내려갈 필요없이 중간 정거장으로 여기가 안성마춤이다. 야콘뇌두도 비닐부대에서 싸서 구석진 곳에 적당히 밀쳐둔다. 우리집 현관은 이맘 때면 늘 ..
시골반찬...뭐,이런 거여.무생채 초무침 오늘이 우수라고? 설 지난 음식 뒤끝에 쌈빡한 그 무엇. 갑자기 생각났다. 배나무 전정하다 말고 무를 캤다. 겨우내 땅 밑에서 지낸 저장 무다. 쪽파도 캤다. 오늘 점심은 무채 초무침.
겨울의 끝 봄인가 겨울인가. 고니 한무리. 도내수로. 겨우내 두텁게 얼었던 얼음을 깨고서 지나가니 길이 된다. 그 물길을 따라 봄이 온다. 곧 트랙터 밭갈이 엔진 소리가 요란할 것이다. 녹다말다 개여울에 남아있는 얼음이 안쓰럽다. 영하 6도의 우수. 가로림만이 다시 얼었다. 코다리. 24마..
雨水를 지나며 우수에 논두렁 밭두렁 태우며 한해 농삿일은 시작된다. 우수 경칩이면 대동강이 풀린다 했는데 올핸 그럴 것 같지않다. 저녁 무렵엔 서쪽 하늘이 한껏 웅크리더니 끝내 진눈깨비가 흩날린다. 태울 논두렁 밭두렁이 없기에 겨우내 밀쳐두었던 마른 쓰레기를 태운다. 이런 쓰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