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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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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마을버스와 가로등 마을버스 종점이다. 새벽 7시반. 첫차다. 누군가를 기다린다. 아무도 없다. 그래도 매일 첫차는 들어온다. 하루 여덟번. 버스 시간표 때문일 것이다.
귀촌일기- 양파 심는 날 아침의 일기장 이른 새벽, 사립문을 열고 나왔다. 몇 걸음을 걷다 오른쪽으로 돌아보면 꽁바우길이다. 고갯마루 위로 팔봉산이 보이고 산자락을 따라 늘 해가 떴다. 오늘은 어쩌려나. 어제는 비가 내렸다. 구름이 저 정도면 오늘은 개일 징조다. 가을은 햇살이 나야 한다. 날만 개이면 오늘은 양파를 심..
귀촌일기- 장마통에 뜨는 해는 둘이다 새벽에 비가 내린다. 그러나 해는 뜬다. 해가 둘이다. 오늘 하루도 뜨거울 조짐이다.
물 이야기...우물과 상수도 밭 아래 바로 코앞에 우물 하나가 있다. 포강으로 비스듬히 내려가는 언덕배기다. 일년 가야 누구 한사람 찾는이 없고 여름이면 온갖 잡초가 덮쳐 흔적조차 없다가 겨울 봄에야 잠시 모습을 드러낸다. 오늘 내려가 보니 숫제 머위밭이다. 이 우물도 한 때 동네처녀 바람나게 만들었던 추..
귀촌일기- 오늘 새벽에 입춘방을 붙이며 정월은 맹춘이라 입춘 우수 절기로다. 산 골짜기에 빙설이 남았으나, 들과 벌판의 경치가 변하도다. 일년 계획 봄에 하는 것이니, 모든 일 미리 하라. ('농가월령가 정월령'에서) 입춘 날에 김장독 깨진다더니 올 입춘도 춥긴 춥다. 반짝추위가 시샘해도 오는 봄을 막을손 가. 봄의 소리 울..
아침이슬- 그 영롱함에 대하여 오늘이 상강. 언제 뭇서리 내릴지라도 가을 새벽은 차라리 이슬로 영롱하다. 다시 들여다본다. 아침이슬.
입추가 지났느냐! 바케쓰에 꽉 찬 귀촌의 맛 장마가 물러가나 했더니 무섭게 열대야가 닥쳤다. 개구리 우지짖는 아무리 논가 시골이라도 도화지 아파트촌 못지않게 덥다. 밤잠 설치는 건 대한민국 어디나 똑같다. 움직이면 땀이다. 그래서 새벽이다. 같은 비지땀이라도 훨씬 상쾌하다. 아침이슬이 소매깃을 스친다. 촉촉하다. 오늘..
귀촌일기- 새벽의 채마밭 새벽이다. 삽상하다. 이슬이 구른다. 아침이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