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빽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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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공의 건강수첩 만들려다 차멀미에 또 혼나다 석달배기 진돌이 녀석이 얼마 전 우리집에 오는 바람에 나의 태안읍내 출입이 늘었다. 출입만 늘어난 게 아니라 개똥치우기를 비롯해 소소한 일거리가 덩달아 생겼다. 세번 째 종합예방주사를 맞히러 태안 최동물병원에 다녀왔다. 승용차의 조수석에 태우고 다녀왔는데 10여분 거리의 시..
귀촌일기- 해변의 결투 그리고 나문재 새벽에 오랜만에 도내나루에 산보를 나갔다. 나문재가 지천이다. 지금 나문재 나물이 한창 맛이 있을 때다. 비닐봉지에 한끼 먹을 만큼 걷어왔다. 퉁퉁마디, 함초는 알아도 칠면초, 갯질경이, 솔장다리, 갯그령, 해흥나물, 나문재...는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염생식물의 사촌들이다. 바닷..
귀촌일기- 이 녀석들의 체험학습 "이게 고사리야." 민들레 씨도 날려보고... 데굴데굴 이슬 방울. "이 옥수수, 전번에 우리가 심은 거지." 버갯속영감님 댁에 가서 고추 모종을 가져왔다. 파김치 담글 쪽파. "고추 모종 내가 심었어요." "이건 서울 가져갈 거예요." 쪽파 다듬기 끝. "좀 쉬어야지." 밭에서 파낸 쪽파를 나르고, ..
맹견인가, 명견의 본능인가 진돌이가 우리집에 온지 보름이 되었다. 진돗개 진돌이는 묶어놓고 기른다. 스피츠 빽빼기는 풀어놓고 기른다. 빽빼기는 내가 가는 곳마다 따라온다. 늘 내 주위를 맴돈다. 두 녀석은 하루에 두세 번 서로 조우한다. 세살박이 빽빼기가 백일잡이 진돌이한테 밀리는 형국이다. 그러나 시비..
귀촌일기- 진돗개, 진돌이 오다 아산에 계시는 들꽃님께서 기르던 진돗개 강아지이다. 비가 내리는 날. 일부러 태안까지 오셔서 데려다주셨다. 뜻밖의 강춘님 소개로 하룻만에 결정된 일이다. "나, 이런 놈이야. 그래 친해보자구." 빽빼기 녀석이 다가와 자기소개를 하며 속삭인다. "........." "잠시 쉬어." 현관 안에서 간..
귀촌일기- 수선화 연정을 불러볼까나 오늘도 찾아왔건만... "여기 수선화는 왜이리 더디 핀다나." 현관 앞 수선화는 만발했다. "무슨 소리, 누가 뭐래도 여긴 내 차지." 건너편 석류나무 아래 수선화는 며칠 기다려야 한다. 산새는 저만치서 오늘도 빽빼기 눈치를 살핀다.
귀촌일기- 감자밭 출근, 퇴근 감자 이랑에 비닐 멀칭하는 날. 8시에 밭에 나가 5시 반에 돌아왔다. 점심 때 잠깐, 새참에 잠깐, 현장을 이탈했을 뿐 우수 근무의 귀감이 될 만한 하루였다. 서리가 내린 날은 따뜻하다. 해가 중천에 이를수록 조끼도 벗어던지고 밀짚모자로 바꿔 썼다. 나도 모르게 원기 백배하여 해지기 ..
귀촌일기- 쉬며 졸며 그런 계절이 되었다. 땀이 난다. 쉴 땐, 점심 먹고. 가끔 인터넷 바둑을 둔다. 세 판 정도지만 어떨 땐 첫 판에 그만 둔다. 허 허, 웃으며... 대한민국의 장래가 인터넷에 있다. 매너가 이 녀석보다 못해서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