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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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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보름달 이게 얼마만인가. 잠결에 창밖이 하두 밝아서 내다보았더니 보름달이다. 엊저녁까지 그토록 내리던 창대비는 밤새 어디로 가고... 한달 뒤면 8월 한가위.
새벽달 창밖을 밤새 그토록 새하얗게 비추더니 앞마당 느티나무 사이로 희뿌엿히 진다. 보름달. 새삼 무슨 감흥이야 있으랴만... 내일이 한가위란다.
보름달과 가로등...'숲속의 정원'에서 저녁을 코로나 시절에 더우기 밤나들이로 외식을 한 연유는 오늘이 집사람 귀빠진 날이기 때문이다. 7학년3반에 편입되었다. 찾아간 곳은 '숲속의 정원'. 읍내서 남쪽으로 농업기술센터 가는 길가에서 왼쪽 언덕 위. 태안읍내 야경이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백화산 동쪽으로 계곡이 깊은 냉천골에 있던 가게를 3년 전 이곳에 이전하였으나 어쩌다 내가 병원 신세를 지는 풍파에 발걸음이 뜸했다가 부러 오늘 찾은 것. 냉천골에 있을 적에 자주 들린 까닭은 '숲속의 정원'이 읍내 오가는 길목인데다 바로 옆에 통기타 라이브 가수 김 진 선생이 경영하는 버스에 음악장비를 갖춘 커피 가게가 있어 모닥불 피워 놓고 기타 반주에 맞춰 서로 노래 부르고 들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어떻게 이렇게 절묘하게 짝을 이루었나 할 정도로 주인장 이..
귀촌일기- 양다리 걸친 달맞이꽃 어제는 7월 보름. 밤새 내내 보름달이었다. 꽃말이 '기다림'이라 했던가. 달맞이꽃이 해맞이도 하는 아침 산봇길.
귀촌일기- 팔봉산의 달 해거름에 팔봉산 둘레길을 열심히 걷고 내려오다 보니. 달이... 한가롭다.
귀촌일기- 타이페이의 달 벼가 익어가는 도내수로 앞뜰. 새벽 산봇길에 달을 만났다. 하현달이다. 두 주일 전, 타이페이 101층 꼭대기에서 바라본 그 달이다. 상현달이 보름달을 지나 태안 논에서 저문다.
귀촌일기- 비 내린 '럭키문' 해질 무렵에는 하늘이 맑았다. 미세먼지도 사라졌다. 잠결에 빗소리다. 들창문을 삐조롬히 열어보니 아니나 다를가 비가 내린다. 보통비가 아니다. 주룩주룩 내린다. 겨울에 무슨 이런 비가... 자정을 넘긴 한밤중에 불을 켜고 나가 처마 밑으로 비가 들이치지는 않는지 점검을 했다. 거의..
귀촌일기- 비 내린 장독 뚜껑 위의 가을 한닢 낙엽 떨어진 장독 뚜껑 위에도 비가 내렸다. 밤새 비가 내렸다. 35미리 내렸다. 가을비 치고는 큰 비다. 워낙 가물었다. 말라붙었던 도내수로에 물빛이 돌아왔다. 붕어가 떼죽음을 당한 곳에 생기가 돈다. 하늘이 맑다. 우중충하던 미세먼지도 날아가고 근심도 씻기었다. 달도 밝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