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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쩍 벌어진 무화과, 꽃인가 과일인가 잘 익은 무화과는 찬바람이 이는 초가을에 산새들의 표적이다. 요즈음 나는 산새들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아차 하는 사이에 산새들이 떼지어 날아들어 저들만의 무화과 파티를 수시로 벌인다. 과일 봉지를 씌워 막아보지만 번거롭기도 하거니와 왠지 남세스럽다. 무화과(無花果). -꽃..
귀촌일기- 부추꽃, 방아꽃 그리고 무화과가 익었다 부추밭에 부추꽃이다. 방아 밭에는 방아꽃이 한창이다. 벌과 나비가 끊임없이 날아든다. 방아꽃 사이에 있는 무화과 나무. 넓다란 잎새 사이로 떡 벌어진 무화과가 살짝 보인다. 열린 줄 모르게 열려 익는 줄 모르게 익었다. 세 그루 중에 가장 작은 나무인데 올해 처음으로 무화과가 열렸..
귀촌일기- 봄을 위한 아다지오 벌, 나비가 날아든다. 올봄 들어 첫 대면. 서재에 날아든 박새 한마리. 역시 첫 만남. '너 놀라게 할 내 아니다.'
산국화 가을은 점점 기울어가는데 꿀벌은 아직 꽃을 찾는다. 산국화는 들국화 중의 하나다. 노란색이 선명하고 향기가 진하다. 축대 밑이나 밭 가생이 여기저기 활짝 피었다. 산국화 차나 만들어볼 가.
찔레꽃,해당화 그리고 감자꽃 도내나루로 내려가는 길가에서 찔레꽃을 처음 보고 돌아왔더니 우리집 개나리 울타리 사이에 있는 찔레꽃도 핀걸 보았다. 향기로 치면 찔레만 한 꽃은 없다. 여기저기 언덕바지에 군락을 이루고 있는 하얀 찔레들로 이맘때면 동네방네가 찔레 향기에 묻힌다. 마당에는 해당화 빨간 꽃망울이 어제까지..
꽃은 꽃이다 서리가 내리는 지금, 피는 꽃이 있다. 돌팍 사이에, 그리고 마당 저기 철쭉 밑에, 이름도 모른다. 어느해 여수에서 누가 주길래 가져다 심었더니 얼마나 잘 번지던지. 꽃은 꽃이라, 입동도 개의않는 나비가 있다. 그리고 벌이 있다. 꽃이 있으면 벌 나비는 온다.
모종시장 -봄볕에 타면 님도 몰라본다. 이런 말이 있지요. 친구들이 자외선 차단제를 보내주었는데 그거 바를 새가 없군요. 여름입니다. 봄은 사흘이었고 바로 여름으로 넘어왔습니다. 벌, 나비가 없어 복숭아, 배, 사과, 감. 과수들이 어리둥절합니다. 채소들도 정신을 못차립니다. 양파 알이 영 못영글었습니다..
벌, 나비 연 이틀 梅雨에 된바람 마파람까지 오늘은 영하로 매화는 절로 흐드러진데 나비도 벌도 없이 해는 속절없이 넘어가고 매실이 걱정이네. 농가월령가에 이런 말이 있지. -하늘은 너그러워 화를 냄도 잠깐이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