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익은 무화과는 찬바람이 이는 초가을에 산새들의 표적이다.
요즈음 나는 산새들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아차 하는 사이에 산새들이 떼지어 날아들어
저들만의 무화과 파티를 수시로 벌인다.
과일 봉지를 씌워 막아보지만 번거롭기도 하거니와 왠지 남세스럽다.
무화과(無花果).
-꽃이 없는 과일.
과연 이것이 꽃인가, 열매인가.
무화과나무의 꽃을 과일처럼 먹을 뿐이다.
잔소리를 덧붙이자면,
우리집에 있는 무화과나무 세 그루는 이 노랫말에 연유하여 심은 것이다.
그대여 이렇게 바람이
서글피 부는 날에는
그대여 이렇게 무화과는
익어가는 날에도
너랑나랑 둘이서
무화과 그늘에 숨어앉아
지난날을 생각하며
이야기하고 싶구나
.
.
.
'귀촌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귀촌일기- 흙에 살리라, 고춧잎 말리는 계절 (0) | 2012.09.23 |
---|---|
귀촌일기- 평생학습 발표회에 내 유화작품 전시하다 (0) | 2012.09.22 |
귀촌일기- 하루가 이렇게 가더라, 초가을 귀촌의 일상 (0) | 2012.09.20 |
귀촌일기- 가을에 핀 수선화, 유화 붓을 잡다 (0) | 2012.09.19 |
귀촌일기- 나는 농협 조합원이다, 추석 상품권 5장 (0) | 2012.09.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