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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직박구리 부부가 노리는 건? 무화과가 쩍 벌어졌다. 잘 익은 첫 홍시다. 어떻게 알고서 벌이 날아들고 온갖 텃새들이 찾아든다. 사람도 먹고, 벌도 먹고, 직박구리 부부도 먹고.
귀촌일기- 봄,봄 축대 아래. 여기가 가장 따뜻한 가보다. 하긴 바람막이가 되고 양지 바른 곳이다. 홍매,청매,황매가 피기 시작했다. 만개까지는 대엿새. 여기는 마당. 벌이 정신없이 미끄러졌다.
귀촌일기- 산국화를 보면서 발걸음 떼는데 마다 온통 국화 향기다. 집 주위에, 밭 가생이에 알아서, 심심치않게, 적당히, 여기저기, 지천으로 피어있는 꽃이 산국화다. 산국화. 내가 이름을 아는 몇 안되는 들꽃 중에 하나. 이런 들국화가 생겨난 자연의 조화도 신기하거니와 산과 들, 저 많고 많은 야생화에 하나하나..
귀촌일기- 참깨 천번 보다 호박 한번이 낫다 길을 가다 우연찮게 오늘 꽤나 너른 참깨 밭을 만났다. 시원스레 참깨 꽃이 만발했는데 왠 벌들이 또 그리도 많을꼬. '참깨는 곳간에 들어와야 내 것'이라는 말은 손이 잡히는 깨 농사가 간단치 않다는 뜻일 게다 수입 참깨, 수입 참기름이 판치는 세상이라 신토불이 우리 참깨 먹기가 하..
귀촌일기- 노랑나비는 어디로 갔나 벌은 있는데 나비가 없다. 노랑나비 흰나비 나비들은 어디로 갔나. 어쩌다 범나비 하나 날아왔다가 금방 가버렸다.
귀촌일기- 호박꽃,꽃 중의 꽃 후덕스럽다. 호박꽃을 보노라면 절로 넉넉해진다. 꽃 중의 꽃. 호박꽃.
매화와 꿀벌,꽃 피니 벌이 오더라 희고도 깨끗해라 하늘가 달님... 김수온 창을 지른 매화가지 흰비단을 짜 놓으 듯... 최항 뭉게뭉게 피어난 눈처럼 하얀 꽃잎... 성삼문 은은한 향 빌려오자 콧구멍이 뻥 뚫리고... 서거정 (비해당48영,유영봉 역주에서)
귀촌일기- 느린 걸음으로 하루를, 읍내 출입하다 고구마 캐느라 며칠 무리를 했나, 영하로 떨어진다는 일기예보에 서리까지 내리니 마음이 급했나보다. 오늘 하루는 좀 뻗쳐야겠다. 날씨도 으스스하고 이럴 땐 공중목욕탕이 최고다. 우리 동네가 종점이다. 마침 읍내 나간다는 동네 사람들을 만나 마을버스가 오길 기다린다. 마을 어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