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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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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소화와 백일홍 그리고...구름꽃 산 노을에 두둥실 홀로 가는 저 구름아 너는 알리라 내 마음을 부평초 같은 마음을 한 송이 구름꽃을 피우기 위해 떠도는 유랑별처럼 내마음 별과같이 저하늘 별이 되어 영원히 빛나리 오래 핀다 해서 백일홍, 배롱나무꽃이 활짝 피었다. 능소화가 연달아 피기 시작했다. 무슨 사연으로 능소화는 피자마자 뚝뚝 떨어진다. 낙화도 꽃. '내마음 별과 같이'에서 한 송이 구름꽃은 어떤 꽃일까? 뭉게구름일까 새털구름일까? 채운 무지개 구름, 조개구름일까? 아니면 그저 뜬 구름... ... 앞산 능선 너머 저 멀리 백화산에 꺼먹구름이 몰려온다. 올해 장마는 참 질기다. 시작은 있어도 끝이 없다는 게 장마라는 옛말, 허사가 아니로고.
백일홍...배롱나무 어제가 내 기억으로는 2004년 귀촌 이후 가장 더운 날이었다. 동서남북 창문이라는 문은 다 열어젖혔는데도 한낮 거실의 온도가 33도. 오늘 새벽의 실내 온도는 29도. 바깥 날씨 수은주는 알만 하다. 아침 나절에 슬슬 빗방울이 듣는다. 비가 내리니 더위가 껌뻑 한풀 꺾였다. 서쪽 담부랑 옆에 배일홍이 피기 시작했다. 소쩍새 울어야 국화꽃 핀다더니 그래서 그랬나 간 밤은 열대야 찜통 더위였다.
배롱나무와 감나무, 차이는? 나무가 허물을 벗는다. 봄맞이 단장을 하듯. 마당에 있는 배롱나무와 감나무를 보면 둥치에 껍질을 벗은 모습이 전혀 딴판이다. '나무 백일홍'이라고 불리는 배롱나무는 매끈하다. 너무 매끈해서 원숭이도 미끄러진다는 '미끄럼 나무'. 겨울을 지나며 언제 벗어 던졌는지 속살이 하얗다. 모든 걸 미련없이 내준다는 무소유의 의미를 부여해 절간에 많이 심는다. 한여름까지 100이 동안 붉은 꽃을 끊임없이 피어 낸다 해서 일편단심 충절의 나무로 서원이나 서당에는 반드시 배롱나무가 몇 그루 있었다. 여름이면 옷을 입고 겨울이면 벗는 나무... 허물을 벗어 던지는 자연에서 배운다. 배롱나무는 여기 태안군의 상징 나무다.
능소화 지자 백일홍 핀다 흐드러지게 피었던 능소화는 송이째로 낙화되어 속절없이 졌다. 이젠 몇 닢 남기고 댕그러니 박 만 남았다. 능소화 가지를 타고 박 넝쿨이 기어올랐던 거다. 서편 울타리 끄트머리에 배롱나무에 어느새 빨간 기운이 돈다. 백일홍이다. 능소화 지자 백일홍이 핀다. 얼커렁설커렁 순리대로 어우러지는게 자연이다.
귀촌일기- 춘분, 수선화를 보니... 이른 봄, 겨울을 지나 맨땅에서 피는 꽃 치곤 수선화는 빨리 피는 꽃이다. 수선화꽃을 보면 버갯속영감님이 생각난다. 우리집 마당에 수선화는 버갯속영감님이 가져다주신 거다. 뒤란 수돗간 주변에서 초여름에 피는 난초도 마찬가지다. 배롱나무 백일홍, 대추나무, 소사나무, 대나무 분..
귀촌일기- 배롱나무에 백일홍 필 때면... 충절 단심의 표상 백일홍은 해마다 이맘때면 붉게 피었다. 몇날 며칠을 아래로 지나다녔건만 백일홍이 올해 어느새 이렇게 활짝 핀 줄을 몰랐다. 오늘 아침에 아랫밭에서 감자 캔다고 엎드려 있다가 고개를 들어보니 배롱나무에 백일홍이... 앞마당 느티나무에 쓰르라미가 따갑게 울어대..
귀촌일기- 오동잎은 지고 배롱나무 꽃은 피고 팔봉산의 오동잎은 벌써 지는데, 우리집 배롱나무 백일홍은 이제야 피고.
귀촌일기- 비에 젖은 배롱나무 배롱나무 붉은 꽃이 피기 시작했다. 붉은 의미를 알고 보면 더 붉다. 파란 여름에 비에 젖은 배롱나무의 붉은 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