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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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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개, 개들의 대화 눈이 내린 온 세상이 조용하다. 오늘도 싸운다. 진돌이를 풀어주었다. 다툴 땐 다투더라도 쌓인 우정은 오롯하다. 천방지축 길길이 뛰는 녀석을 간신히 붙잡아놓고 빽빼기가 일장 훈시를 한다. 집 나서거든, 경거망동 말고... 빨리 돌아오고... 알것제! 다시 한번...알겄제! 이 녀석 어디갔..
귀촌일기- 반려동물, 이래서 기르는구나 어제도... 오늘도... 먼저 달려나가... 문 앞에서 대기한다. 바람이 부나 비가 오나 해가 뜨나 지나 여기는 기다림의 광장이다. 밭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전망대이기도 하다. 때론 쑥쓰러운듯 숨어서 동트는 이른 새벽에도 햇살 따가운 한낮에도... 밭에서 일을 마칠 때까지 끈기있게 기다려..
귀촌일기- 명당은 내차지 보아하니 오는 사람 없고, 같이 놀아줄 사람도 없고, 이 좋은 봄날. 혼자 명당 순례나 하리다. 사진이나 좀 찍어줘요.
날씨 타령 오늘따라 더디 날이 샌다싶어 잠자리에서 미적대다 일어나 앞창의 커튼을 걷으니 마당에는 제법 눈이 쌓였고 눈갈기가 가당챦아 새벽녘에 기왓장 사이에서 천정으로 마른 흙 떨어지는 소리가 역시 모다 이유가 있었다. 함박눈 잇달아 포슬눈이 번갈아 내린다. 금새 진눈깨비로 ..
궁금증 안을 열심히 들여다본다. 무엇이 그렇게 궁금할가. 창밖의 녀석. 해는 지는데.
장마의 후유증 고구마를 다 심었다. 충청도 여기 말로 '고구마 순을 다 놓았다'. 남도를 강타한 장마전선이 다시 북상한다니 또 마음이 급했다. 이른 새벽이 그나마 나았다. 한낮이 되자 습기 찬 지열에 코앞에 차 숨을 헐떡이면서 어쨌던 마쳤다. 보름 전에 모두 했어야 했던 일 들이다. 후배들이 서울서 내려와 감자..
귀촌일기- 이별은 슬퍼더라, 하룻강아지의 재상봉 생후 40일 짜리 젖떼기 강아지 한놈을 데려왔다. 길러 보라는 버갯속영감님댁 할머니의 권유를 집사람이 무심코 받아들인 것이다. 작년 가을 이후 풀어놓았던 빽빼기 녀석도 열흘 전부터 다시 묶인 몸이다. 돌아다니며 비닐 멀칭에 발자국 구멍을 내므로 고라니 소행까지 덤터기 써며 원..
빽빼기의 체포 분투기 나는 빽빼기라 부른다. 원래 빼꼼이라는 호적상 이름이 있지마는 이리저리 뛸 때 빽빽 소리를 내므로 애칭삼아 빽빼기가 되었다. 서울에서 아파트에 살다 태안으로 온 지 반년 갓 넘었다. 처음엔 묶어놓고 키우다 지금은 자유방임이다. 혼자는 멀리 가지않고 집 주위에서 맴돌며 낯선 사람이 어정대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