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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방네

귀촌일기- 이별은 슬퍼더라, 하룻강아지의 재상봉

 

 

 

생후 40일 짜리 젖떼기 강아지 한놈을 데려왔다. 길러 보라는 버갯속영감님댁 할머니의

권유를 집사람이 무심코 받아들인 것이다.

 

 

 

 

작년 가을 이후 풀어놓았던 빽빼기 녀석도 열흘 전부터 다시 묶인 몸이다. 돌아다니며

비닐 멀칭에 발자국 구멍을 내므로 고라니 소행까지 덤터기 써며 원성을 샀다. 이웃집에서

단호박을 심자 묶어달라는 요청이 들어왔다. 우리 감자밭 멀칭에 군데군데 난 구멍도

빽빼기가 밟고 지나간 흔적이다.

 

 

 

 

 

강아지는 밤새 울었고 잠자리를 뺏긴 빽빼기는 짖어댔다. 빽빼기의 텃세에 하룻강아지

물정 모르는 탓으로 서로 피곤해 깜빡 낮잠이 들었다.  동물을 기른다는 것.  생각 끝에

돌려보냈다.

하루 밤 짧고도 긴 이별 뒤에 그들의 세 형제 자매와 모녀의 재상봉은 애틋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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