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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잡초를 사랑한다는 말,거짓말이야! 이번 비에 현관 계단 옆의 박이 부쩍 자랐다. 완전히 뿌리를 내린 것이다. 타고 올라갈 줄을 매주었다. 거름자리 옆 맷돌호박도 열심히 줄기를 뻗기 시작했다. 심어두면 자연이 보살핀다. 그러나 사람이 살펴야할 것이 있다. 잡초다. 비가 온 뒤에 바로 뽑아야한다. 땅이 말랑말랑 할 때라..
귀촌일기- 땅, 모종이 있으면 심는다 덥다. 땀이 흐른다. 땅을 파고 흙을 다듬어 오늘도 심는다. 모종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야콘과 토란 모종이 심어줄 날을 기다리고 있다. 며칠 전 쪽파 캐낸 자리에 남아있는 땅이 있다. 왼쪽이 야콘, 오른쪽은 토란이다. 다투어 키재기를 하면서 잘 자라줄 것이다. 아직도 모종 몇개가 남았..
귀촌일기- 화전놀이와 농사, 봄날 오후의 동상이몽 흙 파는 일이 업이다. 나는 농업인. 그래, 너는 화전놀이나 하거라.
귀촌일기- 나는 농민이다(4) 한달 내내 땅만 팠다 다시 동쪽 밭으로 갔다. 오늘은 이랑 셋만 끝내면 한달 작업이 마무리된다. 3월 5일 씨감자 놓을 때부터이니 꼬빡 한 달만이다. 땅 파고 거름 가져다 붓고 흙을 고르고 이랑을 만들어 비닐멀칭 하는 그걸 한 달 내내 했다는 이야기다. 작년까지는 내가 미리 퇴비를 깔아두면 이웃 박 회장 ..
귀촌일기- 쪽파를 까는 이유, 따로 있다 요즘 내가 하는 일은 거름 갖다 붓고 땅 파는 일이다. 앞으로 열흘은 해야한다. 같은 일을 장시간 되풀이하면 몸 한곳에 무리가 간다. 그래서 짬짬이 쉬거나 다른 일을 하며 변화를 주기도 한다. 내가 터득한 요령이다. 8년 전, 처음에 멋도 모르고 한가지 일에 계속 덤벼들었다가 왼쪽 어..
귀촌일기- 흙에 살리라, 고춧잎 말리는 계절 새벽 안개 속에서 고춧잎을 딴다. 며칠동안 미루어왔던 고추밭 갈무리다. 남은 고춧대를 걷어내고 이 자리에 마늘을 심을 요량이다. 안개 짙은 날일수록 한낮 뙤약볕은 알아준다. 땀이 난다. 오늘 고추밭 삽질로 올해 코끝 흙 냄새는 마지막이다. 오늘이 추분. 이제부터 말리는 계절. 고춧..
귀촌일기- '손녀의 어릴 적 추억에 담길 총천연색 자연' 최근 어느 회사의 사보에 실린 나의 글이다. 창을 두드리는 천둥 번개에 새벽잠을 깼다. 지금 바깥에 내리는 비바람이 얼마나 매서운 줄 누워서도 안다. 우비를 갖추는 둥 마는 둥 나가보니 날아갈 건 모두 날아가고 그나마 제자리에 버티고 있는 건 들이친 비에 흠뻑 젖었다. 하늘에 구멍..
귀촌일기- 태풍 뒤 대추 줍기, 땅은 작아도 할 일은 많다 아랫밭으로 내려가다 대추를 주웠다. 대추나무 아래가 떨어진 대추로 요란하다. 산지사방으로 흩어져 나부러진 대추가 볼수록 안타깝다. 바람찬 볼라벤 태풍이 남기고간 흔적이다. 대추나무가 비스듬히 드러누운 것도 바로 머리 위로 지나가며 바람이 거셌던 재작년 콘파스 태풍의 상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