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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맞이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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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맞이꽃... 달맞이고개의 추억 해운대에서 송정으로 가자면 달맞이 고개를 넘어야 했다. 그때만 해도 구불구불 고갯길이 더없이 운치가 있었다. 동해 바다가 탁 트이고 고갯마루 바로 아래 청사포는 포구 이름마저 정겨워 부산나들이에서 빠지지 않는 명소였다. 최근 가본 게 15년 전이다. 울산으로 가는 8차선 동해 고속도로에다 터널까지 뻥 뚫여 횅한 주변의 경색에 옛 정취만 생각하고 애써 찾아갔던 나를 저으기 실망시켰다. 그 달맞이 고개. '달맞이꽃' 하면 달맞이고개가 먼저 떠오른다. 달맞이꽃이 충청도 서해 어느 갯가 한촌, 여기, 논뚝 길에 하나 둘 피기 시작했다. 올해도... 모레가 보름인데 이 장마통에 달이 뜰까.
기다리는 마음, 달맞이꽃 마당 가생이에 한 그루 달맞이꽃. 열대야에 지쳤나, 새벽의 달맞이꽃. 불볕 햇살에 축 늘어졌다. 오늘이 입추. 이레 뒤 칠월칠석.
귀촌일기- '끈질기다는 것'에 대하여 그럴 때가 됐다. 비 온 뒤 바람 불고 춥다. 양파 심는 부부의 손길이 바쁘다. 아마 올해 마지막 밭일일게다. 들길을 가다보면 놀란다. 춘삼월부터 피는 민들레. 오월부터 피는 달맞이꽃. 아직도 핀다.
귀촌일기- 양다리 걸친 달맞이꽃 어제는 7월 보름. 밤새 내내 보름달이었다. 꽃말이 '기다림'이라 했던가. 달맞이꽃이 해맞이도 하는 아침 산봇길.
귀촌일기- 아~ 세월은 잘 간다~ 아, 벼꽃이 피었다. 모내기 한 지가 바로 엊그젠데...벌써. 아~ 세월은 잘 간다~ 아이 아이 아이 후렴 한 소절만 입에 익은 이 노래가 절로 나오는 이른 새벽이다. 그렇지! 입추가 지났다. 볏자락에 맨힌 이슬도 이슬이려니와. 달맞이꽃도 핀지 오래.
귀촌일기- 달맞이꽃 피는 들녘 철 지난 장마가 길다. 장마라해서 줄창 비가 내리지도 않았다. 앞산머리에 걸린 비구름이 이리로 오면 비가 되고 저리로 흩어지면 햇살이 든다. 장마는 언젠가 걷힌다. 바람아 불어라. 달맞이꽃이 핀다. 백로가 난다.
귀촌일기- 민들레, 달맞이꽃, 개망초, 메꽃 그리고 봄까치꽃 아쉬운 듯 가을은 머물고 싶어도 겨울이 한사코 비켜라 하네. 11월은 가을과 겨울의 징검다리. 징검다릴 두 개나 훌쩍 건너뛰어 봄까치꽃이 피었다. 아니 벌써. 계절은 가는 듯 다시 오고 멀리서 손짓한다. 산야의 풀꽃이라고 모두 연약한 게 아니다. 무서리가 내리는 지금까지 이른 봄부..
귀촌일기- 마당에 잡초(1)...월견초 청춘을 돌려다오 젊음을 다오 흐르는 내 인생에 애원이란다 못다한 그 사랑도 태산 같은데 가는 세월 막을 수는 없지 않느냐... '청춘을 돌려다오'라는 이 노래는 두고두고 어딜 가나 어김없는 우리 바로 이웃집 영감님의 18번이었다. 길 잃은 나그네의 나침판이냐 항구 잃은 연락선의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