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에서 송정으로 가자면 달맞이 고개를 넘어야 했다. 그때만 해도 구불구불 고갯길이 더없이 운치가 있었다. 동해 바다가 탁 트이고 고갯마루 바로 아래 청사포는 포구 이름마저 정겨워 부산나들이에서 빠지지 않는 명소였다.
최근 가본 게 15년 전이다. 울산으로 가는 8차선 동해 고속도로에다 터널까지 뻥 뚫여 횅한 주변의 경색에 옛 정취만 생각하고 애써 찾아갔던 나를 저으기 실망시켰다. 그 달맞이 고개. '달맞이꽃' 하면 달맞이고개가 먼저 떠오른다.
달맞이꽃이 충청도 서해 어느 갯가 한촌, 여기, 논뚝 길에 하나 둘 피기 시작했다. 올해도... 모레가 보름인데 이 장마통에 달이 뜰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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