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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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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금빛 세월 마당가에 사과나무가 두 그루 있다. 오년 전에 대구에서 가져올 땐 묘목이었다. 제법 자라서 티를 낸다. 볼수록 탐스럽고 푸짐하다. 햇볕에 붉게 물드는 놈도 더러 있다. 보다 못해 며칠 전에 하나 따먹어보았다. 맛이 들었다. 생각만 해도 새큼떫뜨럼한 신맛이 입안에 돈다. 재작년부터 서너 개씩 열리..
산하는 포성이... 지금 포성이 울린다. 밤낮없이 대포소리가 요란하다. 며칠 전 산보길에 산마렝이를 돌다가 포화에 놀라 나자빠질 뻔 했다. 처음에는 건너마을 어은에서 메아리 되어 울리더니 이젠 등 뒤와 코 앞까지 바짝 다가왔다. 콩심는 계절. 콩 파먹는 비둘기와 한판 승부가 시작되었다. 비둘기 퇴..
소나기 출하 하루에 서너개 따던 오이가 예상대로 소나기 출하다. 이렇게 저렇게 나누어 먹는 맛이 진짜 오이 맛이다.
감자 끝 고구마 시작 한 주일은 바빴다. 정말. 오락가락하는 장마전선이 언제 올라올지 모르기 때문이었다. 어제까지 감자캐고, 그 자리에 로타리 치고, 오늘 고구마를 놓았다. 해마다 하는 일이나 단 하루의 시차도 없이 제대로 이어지긴 처음이다. 감자 캐는 거야 내 일이지만 로타리 치는 건 도움을 받아야 한다. 장비를 ..
누구 없소 연 사흘 째 감자를 캐고 있다. 장마전선이 제주도 근방에서 오락가락 한다니 또 마음이 급하다. 감자 캔 자리에 지금 다들 한창 심는 고구마를 나도 심어야한다. 감자 줄기를 잘라내고 멀칭비닐을 걷어낸다. 삽으로 조심스럽게 흙을 들어올린다. 감자가 덩굴 채 손에 잡힌다. 미역 오이냉국. 찐 감자. ..
감자 줄기가 슬슬 마르길래 오늘 아침에 두어 포기씩 살짝 캐보니 제법 영글었다. 3월 9일 심었으니 거의 100일 만이다. 하지 감자라는데 시절이 어김없다. 흰 감자가 세 이랑. 자주 감자가 한 이랑이다. 다음 주에 할 일이 예약되었다. 그런데 장마가 올라온다는데 어쩐담.
니 한잔 할래 오뉴월 무더위. 막걸리 통은 발 아래 쌓이고 뚜껑은 위에 가지런하다. -니도 한잔 묵을래.
오이 키재기 3일 전. 오늘 드디어 한 녀석이 도달했다. 요즘은 하루에 10여 센티 이상 자란다. 오이꽃에 오이가 달렸다. 작업 하나가 또 기다리고 있다. 점심 먹고 슬쩍 한숨 졸다 해 치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