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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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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잡초를 제압하다 "감자순은 이쁘게 났는디 저 잡초를 워쩐디유." 가던 길을 멈추고 우리집 감자밭 고랑에 돋아난 잡초를 보고 하는 말이다. 나보다 동네 사람들이 더 걱정이다. 듣기 싫어하는 줄 알기에 면전에서 '풀약'을 뿌리라는 말은 이제 안한다. 잡초를 괭이로 긁어냈다. 잡초 퇴치에 이 방법이 최고..
귀촌일기- 문제는 잡초야! 귀촌의 일상 이른 아침의 고추밭이다. 고추 줄매기 일을 끝낸 뒤 오후, 고추밭 얼굴 주름살이 달라졌다. 고추밭 고랑에 잡초가 사라졌다. 비 한번 오고 나면 이보란 듯 다시 등장할 것이다. 그래서 잡초다. 잡초라고 도매금으로 치부해버리는 잡초들도 모두 제 이름이 있을텐데... 싸잡아 잡초라 부른..
귀촌일기- 옆집 아주머니는 쪽집게 무화과는 절로 벌어지고 호박꽃이 시들면 애호박이 자란다. 가을인가, 여름인가. 오늘도 새벽안개로 날이 밝는다. 지난 주는 무위도식이었다. 감기를 구실로 처음에는 쉬다가, 나중에는 혹시 덧칠끼봐 끝내 한주일을 괭이자루,삽자루 모두 던져놓고 지냈다. 할수록 많아지는 게 가을철 ..
귀촌일기- 농부의 여름 보내기 땀에 젖은 옷을 갈아입는 횟수가 늘어나고 수돗간에서 물을 끼어얹는 것도 하루에 세 번이나 되면 한여름이다. 장마전선이 오르락 내리락하는 요즈음에는 내려쬐는 햇살도 햇살이거니와 땅에서 솟아오르는 지열이 턱턱 숨을 막는다. 움직이면 땀이다. 11시부터 세 시까지는 괭이를 놓고 ..
귀촌일기- 곡괭이와 잡초 곡괭이 활약이 눈부시다. 모기 잡으러 죽창을 빼어들었다고나 할 가. 잡초에 곡괭이를 들었다. 귀촌 10년, 10년동안 과보호했다. 초록 푸른 색이 좋아 그랬고 잡초도 자연이거니 하고 그랬다. 공존하면 공생할거라 생각하였다. 뱀 나오고 모기 들끓는다는 동네의 아우성도 묵살했다. 여름..
귀촌일기- 나는 농민이다(4) 한달 내내 땅만 팠다 다시 동쪽 밭으로 갔다. 오늘은 이랑 셋만 끝내면 한달 작업이 마무리된다. 3월 5일 씨감자 놓을 때부터이니 꼬빡 한 달만이다. 땅 파고 거름 가져다 붓고 흙을 고르고 이랑을 만들어 비닐멀칭 하는 그걸 한 달 내내 했다는 이야기다. 작년까지는 내가 미리 퇴비를 깔아두면 이웃 박 회장 ..
농심...농사는 아무나 짓나 바깥출입에서 돌아오면 늘 마음이 바쁘다. 서둘러 먼저 채소한테 물부터 주어야 한다. 부추,상치,열무,배추,시금치,고추,가지,파프리카,오이,토란,옥수수,완두,토마토,야콘 그리고 여러가지 쌈채소 등등. 하우스를 비롯해서 노지의 자투리 땅 곳곳에 채소를 나누어 심었으므로 가장 시간..
귀촌일기- 심거봐유 버갯속 영감님 댁 할머니가 양파 모종을 심고있습니다. 바로 우리 집 뒤 밭입니다. "남았으니께 가져다 심거봐유... 심을 데 있으무.' 아침 나절에 마침 로타리를 쳤습니다. 심을 자리는 얼마든지 생겼습니다. '안 늦었슈. 지금 심거먼 봄에 한참 먹을기유.'하며 얼마전엔 쪽파 씨도 받아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