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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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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 훈련? 어쩌다 한번 게으름을 피우면 다시 시작한다는 게 어렵다. 걷기 운동... 특히 겨울철이 그렇다. 동계훈련이라 생각하고 시도 때도 없이 틈 나는 대로 걷는다. 나는 나대로 집사람은 집사람대로. 편리한 시간에. 첫걸음을 떼기 까지가 몸이 굼뜨고 힘들다. 이런저런 이유나 핑계로 자칫 미루다가 못하고 마는게 일과 중에 걷기 운동이다. 아침나절에 걸었다. 다른 일랑 제쳐 두고 먼저 해놓고 보면 마음이 가뿐하다. 읍내 나갔다 돌아오는 길에 집사람이 갑자기 차를 세워달라기에 세웠더니... 여기서 부터 집까지는 걷겠단다. 3키로 남짓 거리다. 햇살이 좋다. 그러나 바람이 차다.
이웃 사촌, 궁금한 것도 많아라... 마을 안길을 집사람이 앞서 가고 내가 뒤쳐져 지나가면 "왜 따로 가느냐? 고 궁금해 한다. 걷기운동을 할 때 그렇다. "각시(충청도선 마누라를 각시라 한다), 금방 앞에 가던디 왜 혼자 가슈?" 하며 의아해 한다. 집에서는 같이 출발해도 코스가 다른 건 둘째, 보폭이 다르고 속도가 달라서 같이 걸어가면 피차 운동이 안되기에 집사람은 집사람대로 나는 나대로 따로 걷게 된다. 부부라면 당연히 나란히 함께 가야 하는 게 이웃들의 시각에서 통념이다. 무언가 손에 들고 지나가면 "뭘 가지고 가느냐?", "어디서 났느냐?" 는 둥 기어이 내용물을 뺏듯이 들여다보고 확인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들... 우리 이웃들이다. 남녀 불문, 열이면 열 사람 그렇다. 다들 왜 그렇게 궁금해할까. 궁금하다는 건 관심이다. 따뜻한 ..
아스트라제네카에 도대체 무슨 일이... 처마 아래로 홈통에서 흘러내리는 낙숫물 소리가 새벽 잠결을 깨웠다. 비가 내린다. 동지를 앞 둔 이 겨울에 웬 비가... 차라리 눈이라도 펑펑 왔으면... 그러나 오늘 하루는 따뜻하였다. 확 풀린 날씨. 어젠 빼먹은 걷기 운동으로 오늘은 5천 보 걸었다. 구름사이로 석양의 햇살이 배시시 눈부시다. 요새 아스트라제네카에 말이 많다. 맞으라 해서 두 번 맞았다. 나라에서 시키는 대로 했는데... 도대체 무슨 일이...
5.888보...걷기운동과 밭일 못한 건지 안한 것인지 애매하지만 앞뜰 걷기운동을 안한지 거의 일 주일이 되었다. 밭일 때문이다. 감자 심을 준비에 여념이 없어 별도로 걷기 운동을 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오늘 하루 만보계로 재봤더니 5.888보다. 하루종일 오르락 내리락 왔다갔다 밭에서 쳇바퀴 돌듯 댓 시간 동안의 걸음 수다. 평소 앞뜰 수로를 한 시간여 열심히 걷는 거와 마찬가지다.
안개냐? 먼지냐? 오늘도 걸었다 햇살 나면 금세 사라지는게 새벽 안개다. 언제쩍부터인가 한나절까지 걷힐 줄 모른다. 걷기운동을 아니할 수도 없고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개의치 않고 걷는다. 대책 없는 일일랑 아예 무시하는 편이 마음 편하다. 앞뜰을 돌아 한 시간가량 걸으면 대충 7천 보다. 4 키로 남짓 된다.
동계 훈련...오늘도 걸었다 동계훈련이 따로 있나. 눈보라 쯤은 예사, 어지간히 칼바람이 아니고서야 걸었다. 걸을수록 겨울 철 걷기의 묘미가 봄 가을 못지않다는 걸 알았다. 올겨울의 첫 일과는 걷기운동이었다. 걷기를 첫 일과로 삼는 까닭은 미적거리다 자칫 시간을 놓치면 이 핑계 저 핑계로 게으름이 뻗쳐 허다히 빼먹는 수가 있기 때문. 걷기부터 해두고 보는 것이다. 아침밥상 물리자 마자 출발한다. 솔밭 사이로 해가 뜬다.
궁금한 것도 많아라 오후 네 시 무렵이다. 눈발이 날리는데 오늘도 집사람이 집을 나선다. 때론 마실이 되기도 하지만 매일 걷기운동을 한다. 나는 오전에 하므로 집사람과 시간이 다르다. 각자 편리한 시간에 보폭과 속도에 맞춰 하는 것이다. "왜 혼자 나왔쓔?"... 만나는 동네 사람들 열이면 열 사람이 묻는다. 같이 안하고 따로따로 하느냐고 의아해 한다. 굳이 설명을 하자니 길어지고 마땅히 대답할 말이 없다. 글쎄... 걷기 운동도 손잡고 해야 하나?! 새삼 이 나이에.
오늘 11.972 보 걸었다 새벽에 최저기온이 영하 5도 이하로 닷새가량 계속되면 도내수로는 결빙된다. 수은주가 영하로 떨어져도 바람이 거세지 않으면 걸을만 하다. 겨울철 걷기 운동은 자칫 나태해지기에 마음을 다잡는 의미에서 오랜만에 아침나절과 오후 두 번 걸었다. 만 보는 6 키로 남짓이다. 우리집에서 태안읍내까지 가는 편도 거리에 육박한다. 가로림만 개펄 바다가 보이고 저수지 뚝방길, 솔발밭 오솔길... 아기자기하게 걸을 수 있다는 자연 환경이 오늘의 즐거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