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건강

(28)
귀촌일기- 서해대교를 건너며... 내가 서해대교를 건너는 건 병원행이다. 그동안 3개월 주기로 갔는데 이번은 퇴원 일 년만이라 정밀검진에 가지 수도 많았다. 하루를 걸러가며 이틀을 병원에서 보냈다. 검진 결과를 보러 다음 주에 다시 올라가야 한다. 충청도 시골에서 서울 병원행은 번잡스럽고 따분하다. 서해대교를 ..
귀촌일기- 고량주 술병에 새겨진 '무망재거'(1) 저무는 2018년 한해를 정리하는 한마디는 '毋忘在莒'다. 1949년 대만으로 밀려내려온 장개석이 중국 대륙의 코앞 금문도 어느 산 바위에 새길 정도로 절치부심 본토수복을 노리며 외쳤던 구호다. 나는 올해 벽두에 식도암 수술을 받고 48일간 분당 차병원에 있었다. 올 한해 나의 귀촌일기는..
귀촌일기- 모종 아지매 만나다 "워디 가셨다 오셨슈? 워쪄 안오신다 했넴." 모종 아지매의 넉넉한 목소리. "건강허셔야 해유!" 올 초 장기간 병원 신세를 지는 뜻하지 않은 춘사로 올핸 도리 없이 포기했던 밭농사였다. 귀촌 15년 동안 봄이면 해마다 모종 몇만 원어치는 갈아주던 단골 모종아지매다. 재래시장 인근에 우..
귀촌일기- 안개 속의 여인 안개가 두껍게 내려앉은 이른 아침. 앞뜰 도내수로 소롯길. 마스크에 모자를 눌러쓴 나를 뒤늦게 알아보시곤, "황토방 아저씨 아니신감? 건강이 안좋으싰다는디 들러보지못했시유. 지숭혀융." 오랜만에 만난 반가움을 잠시 같이 걸으며 나눴다. 굴 따러 가는 윤태씨네 자당. 올 85세. '집에..
귀촌일기- 귀촌이란 무엇인가' 물으신다면...(3) 오늘 우체국 택배로 지난 초여름에 담근 복분자술 두 병을 보냈다. 한양길 친구들 년말 모임에 아무래도 못갈 것같아 시골에 사는 내마음을 넣어 보낸 것이다. 조금 부지런을 떨어 택배비 4.500원이면 이다지도 즐거운 것을... 이것이 귀촌이다.
귀촌일기- 촌부의 일상, 육쪽 흑마늘 만들기 집사람이 요즘 흑마늘 만들기에 열중이다. 지난해 가을 이후 작은 밥솥으론 심에 안찼는지 대형 전기밥솥이 거실에 등장했다. 겨울을 나고 해가 바뀌면 마늘 갈무리에 신경이 쓰인다. 봄바람을 예사로 여기다가는 자칫 망태기 속에서 빈껍질만 남게 마련이어서 낭패를 본 적이 한 두해가..
귀촌일기- 된장차 끓이면 유산균이... 유산균을 그대로 마셔라. 된장차. 우리 식생활은 끝없이 진화한다. 장수 만세!
귀촌일기- 여자들은 운동도 못하나?(2) 마을 체육공원 해가 졌다. 이 시간이 딱 좋은 시간이라며 삼삼오오 어디론가 간다. 어디로 가는 걸 가. 큰길에서 마을로 들어오는 들머리에 얼마 전, 갑자기 공사가 벌어지더니 기와 팔각 정자가 들어서고 갖가지 체육 기구가 자리를 잡았다. 태안군에서는 많은 예산을 들여가며 '관문 가꾸기 사업'을 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