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가 두껍게 내려앉은 이른 아침.
앞뜰 도내수로 소롯길.
마스크에 모자를 눌러쓴 나를
뒤늦게 알아보시곤,
"황토방 아저씨 아니신감?
건강이 안좋으싰다는디 들러보지못했시유. 지숭혀융."
오랜만에 만난 반가움을 잠시
같이 걸으며 나눴다.
굴 따러 가는 윤태씨네 자당.
올 85세.
'집에서도 눕고 가서도 누워 있는다'는
경로당을 지독하게 기피(?).
차라리 그 시간에 굴 따며 움직이는 걸
낙으로 삼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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