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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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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석양, 거실로 찾아들다 해가 점점 낮은 포복으로 긴다. 이화산으로 지는 해가 팔봉산의 뜨는 해를 비추다.
귀촌일기- 베짱이가 찾아온 까닭은? 아침 저녁으로 쌀쌀해졌다. 어쨌거나 계절은 못속인다. 어느 틈에 따라 들어왔는지 거실로 찾아온 베짱이. 말이 없다.
귀촌일기- 마누라 초상화(3) 화실을 옮기다 비닐하우스 안에 있는 화실은 추워 집사람 초상화를 그리는 동안 안채 거실을 화실로 쓰기로 했다. 하우스 화실에 있는 이젤이 너무 커서 탁상용 이젤을 읍내 화방에서 사왔다. 요즘 찾는 사람이 없다며 화방에 유화용 기름이 없었다. 두어 곳 문방구를 둘러서야 겨우 구입할 수가 있었다..
귀촌일기- 오후 한 때 바깥은 춥다. 가을과 봄의 공존지대. 거실 창가... 그 나른함에 대하여.
귀촌일기- 동지에서 입춘까지 폭염에 시달리고 한파에 주눅들어도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는 복 받은 나라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서정. 다채롭고 아름답다. 어쩐지 동지가 되면 즐겁다. 길어지기만 하던 밤이 드디어 멈추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낮이 길어진다는 건 봄이 된다는 얘기다. 봄은 시작이다. 곧 입춘. - -..
귀촌일기- 뽁뽁이, 그 해 겨울은 따뜻했다고... 뽁뽁이. 수치로 따져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모르지만 척 보아 안온한 느낌은 있다. 5년 전, 뽁뽁이 바람이 거세게 불었다. 호기심 반, 긴가민가 하며 우리집도 붙이기 시작했다. 겨울이 지나면 떼두었다가 몇년 째 재활용이다. 이것도 일이라고 게으름이 나서 지난 이태 동안은 차일피일 ..
귀촌일기- 만추, 그리고 가을비 도내수로에는 서너 개 수문이 있고 갈대숲이 우거져 풍광이 아름답다. 단풍이 한창인 상수리나무 아랫길을 돌아나가면 그곳에 닿는다. 하루 종일 비가 온다. 어제 스케치 해두었던 그림에 창가에 앉아 색을 입혔다. 비가 지나고 나면 가을은 짙어질 게다. 단풍은 낙엽되어 떨어지고.
귀촌일기- 액자 속의 수선화 마당에 수선화, 올핸 좀 어떨가 했는데... 꽃이 애잔하리 만큼 각박하다. 갈수록 빈약해지는 이유가 뭘가. 6년 전, 풍성하게 꽃이 피었던 그 수선화가 탐스러워 화폭에 옮겨 지금까지 거실 중간 제일 좋은 자리를 차지해 왔다. 그동안 몇 번 수정 보완을 해온 건 무언가가 못마땅했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