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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복지관으로 간 상추,배추 태안노인복지관이 코로나로 2년여 개점휴업에서 최근 풀려났다. 복지관 구내식당도 문을 열었다. 채솟값이 너무 올라 걱정이라는 식당 영양사의 이야기를 전해 듣고 노지와 하우스에서 자라고 있는 우리집 채소를 기증하기로 했다. 오늘은 상추와 배추를 서너 번에 나누어 뽑아다 전달하는 첫날. 여기저기 씨앗 뿌려 재배해 놓으면 임자는 생기기 마련.
해바라기 모종을 심으며... 생전 처음으로 토시를 착용했다. 몇 년 전 보건소에서 나눠주는 걸 던져두었는데 오늘따라 눈에 띄었던 것. 쯔쯔가무시는 가을에 유행한다. 들쥐들이 옮기는 걸로 알려져 있는데 10여 년 전 고열로 입원을 하는 등, 보름 여 고생한 적이 있다. 이제사 철이 들었나? 유비무환. 해바라기 모종을 심는 걸로 올해 봄농사의 전반전, 모종 심는 일은 완료되었다. 순서를 기다리느라 해바라기 모종이 고생했다. 키만 멀대같이 자라 흐느적거리며 기운이 없어 보이는데 제대로 노지에서 땅 힘을 받으면 펄펄 날듯이 곧장 자랄 것이다. 해마다 그랬다.
곁순 따기 파프리카 아랫도리 언저리에 지저분하게 돋아나는 곁가지들을 잘라주었더니 한결 깔끔해졌다. 모종을 심고 뿌리가 정착하기 시작하면 줄기가 뻗고 이파리가 곧장 무성해진다. 토마토, 가지, 미인고추, 브로콜리, 오이의 곁순을 보이는대로 생기는대로 그때그때 제거하는 걸 곁순따기라고 한다. 꾸부려앉아 하는 일이라 날은 더워지고... 힘들지 않는 일은 없다.
아카시아, 찔레...사랑은 기차를 타고 쌍섬이 보이는 제방길을 돌아오는 앞뜰을 걸으며 오늘따라 50여 년 전, 학창시절 빌리본 악단이 연주한 '오렌지향기 날리는 특급열차' 라는 컨추리풍 경음악이 갑자기 생각났다. 오렌지향이 어떤지 모르지만 경쾌했다. 그 즈음에 케리부룩의 '사랑은 기차를 타고' 도 좋아했다. 오늘 쌍섬이 보이는 제방을 돌아오는 앞뜰을 걸었다. 여기 모랭이를 돌면 찔레, 저쪽 오르막 언덕길엔 온통 아카시아다. 번갈아 찔레꽃과 아카시아꽃 향기가 몰려온다. 올해따라 두 꽃이 동시에 피었다. 들녁은 모내기가 한창이다. 도내저수지 뚝길에도 아카시아가 만발했다. 시골의 서정... 정짓간에 부젓깽이도 나와 돕는다는 농번기. 입하 소만 절기에 다들 몸은 바빠도 농심은 즐겁다. 덩달아 경쾌한 노랫가락이 절로 떠오르는 계절... 달리고 싶다. ..
소만 사월이라 맹하되니 입하 소만 절기로다 비 온 끝에 볕이 나니 일기도 청화하다 떡갈잎 퍼질 때에 뻐꾹새 자조 울고 보리 이삭 패어나니 꾀꼬리 소리 난다 농사도 한창이요 누에도 방장이라 남녀노소 골몰하여 집에 있을 틈이 없어 적막한 대사립을 녹음에 닫았도다... ... 농가월령가 4월령이다. 오늘은 소만. 여름 맛이 난다. 앞뜰은 온통 모내기에 여념이 없다.
수박, 참외를 심는 사연 오늘 수박 모종과 참외 모종을 심었다. 딱 두 개씩이다. 심고 보니 백화점식 농사에 구색을 갖췄다는 생각이 들어 한편으론 마음이 푸근하다. 실은 최근 몇 년 수박과 참외를 심지 않았다. 전문가는 모르지만 나로서는 재배하기가 까다로운 품목이다. 제멋대로 뻗어 나는 줄기가 종내 엉기기 시작하면 스트레스를 받기 십상이다. 익어갈 때 쯤 들 쥐, 고라니떼 습격도 문제다. 어제 읍내 모종시장을 지나다 모종 아지매를 만났다. 그냥 지나칠 수 없어 마침 눈에 띄는 게 수박 모종이라 이왕이면 구색 맞춰 참외 모종까지 샀던 것. 농부는 일을 만들어 가며 산다.
매실이 익어가는 계절 청매, 홍매가 날로 날로 다투어 익어간다. 좋은 계절. 하마나 지나가는 비라도 좀 내리면 좋으련만. 감감 무소식이다.
지줏대 세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