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절, 부산에 가면 돼지국밥, 범일동 조방낙지, 자갈치에서 할매 회국수를 먹었다. 복국, 재첩국으로 속을 풀었다. 주머니 사정이 옹색해도 이 녀석들이 있었기에 친구들과 어울리는 우정만은 넉넉했었다. 그리고 부산엔 대선소주가 있었지!
오늘 저녁 밥상에 불낙... 집사람의 안마을 저녁 마실에서 따라 묻어온 낙지, 두 마리. 비닐봉지 안에서 꿈틀댄다. 도내나루터 앞 개펄에서 잡은 것이다. 초여름이라 그다지 크진 않다. 박속밀국낙지로 가는 길목에서 계절을 알아맞히기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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