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동네방네

귀촌일기- 곡우








"높새바람에 잔디 끝도 마른다."

"곡우에 가물면 땅이 석 자나 마른다."


예나 지금이나 이맘때는  

고온 건조한 봄가뭄에

애가 탄다.


곡우에 단비가 내리면 

년이 든다고 했다.


그러나 곡우인 오늘,

하늘이 잔뜩 흐리기만 할 뿐

비가 올 기미는 없다.








부산스런 소리가 들린다.


이른 아침부터

이웃 박 회장네가 바쁘다.


멀리 있는 자식들도 오고 

가까이 있는 인척들이 모여들어

소독해둔 볍씨 모판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지지난 해까지만 해도

이웃된 도리로 나도 소매 걷어붙이고 

한가닥 힘을 보태기도 했으나 

이젠 마음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