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 평 쯤 되는 우리집 밭은
세 구역으로 나뉘어져 있다.
집 뒤안 쪽으로 '윗밭'이 있고
마당 축대 아래의 밭을 '중간 밭'이라 하고,
동쪽 편으로 약간 언덕 진 밭을
'동밭'이라 부른다.
중간 밭 가운데로 매실나무가 있고
얼마 전, 빙 둘러 감자를 심었다.
이제사 중간 밭에
매화가 피기 시작했다.
윗밭 서재 옆 매화가 핀지 언젠데
마당 축대를 사이에 두고
보름이나 시차가 난다.
밭 이야기가 나온 김에 하는 말인즉,
작년 한해 농삿일이 뒷전으로 밀려 묵혔더니
이밭 저밭 잡초가 엉킬대로 엉켜
쑥대밭이 되어버렸다.
동밭 10여 평은 지지대 말뚝 몇 개로
옆집 땅과 경계를 하고 있는데
잡초 씨가 날아온다느니... 모기가 꼬인다는 둥, 하며
옆집 아주머니가 탐을 내기에
작년에 일찌감치 올 한해동안
빌려주기로 한 것.
대문을 나가면 가까워서
채마밭으로 요지인데
약속은 약속, 동밭은 올 한해
내 손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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