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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세의 팡세

귀촌일기- 태극기와 무궁화를 보면 생각난다






나라가 열린 날 개천절을 맞아

새 태극기를 달았다.


일 년 열두 달 365일

밤 낮,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우리집은

태극기를 게양한다.











마당에 있는 무궁화 화분에

꽃봉오리가 맺었다.


무궁화가 필 것이다.


내년 봄에 마당 가운데도

옮겨심을 예정이다.






64년 전이다. 내가 국민학교에 입학할 때 할아버지가 입학기념 식수로 무궁화 묘목 한 그루를 마당에 심어주셨다. 진디물이 잔뜩 낀 무궁화가 아랑곳하지 않고 예쁘게 피어주었다. 그 후 이사를 하면서도 무궁화도 파다 심어 같이 다녔으나 내가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고 고향을 떠나면서 무궁화와 이별했다. 하고많은 나무 중에 무궁화를 왜 심어주셨을까. 작년 봄 안면도 수목원에 들렀을 때 무궁화 종자를 받아와 싹을 틔우고 기르는 이유는 이런 추억의 소산이다.


얼마 전이 서울 탈환 9.28 수복기념일이었다. 자유 대한민국이 다시 살아난 날이다. 1950년 9월28일 태극기가 서울 중앙청에 게양될 그 때처럼 환희와 희망으로 태극기가 휘날렸다는 이야기는 듣지못했다.

국기는 나라의 존망과 같이 한다. 1975년 4월30일 월남전 패망 때 보았다. 마지막으로 미국 대사관 성조기를 내리고 철수했다. 국기가 나라다. 대통령이 가는 곳에 국기도 함께 간다. 우리 대통령이라면 태극기가 옆에 있어야 한다. 촛불과 태극기는 다르다. 태극기는 휘날릴 뿐 꺼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