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이 없는 것은
재산이 없는 것과 같이 허전한 일이다.'
근대기 작가 李箱이 말했다.
어느 때 어느 순간 꺼내서
염주처럼 굴리며 평생을 두고 간직하는
한두 개 자기 만의 비밀.
보석보다 귀하다.
비밀이란, 말로서 입밖으로 나오는 순간,
글로서 문자화가 되는 그 때부터
비밀은 상실된다.
비밀은 오로지 체화되어 있을 때만
재산적인 효력이 있는 것이다.
일기.
일기라 해서 모든 비밀을 적어 남길 수 없다.
글로써 털어놓는 순간 '허전함'을
감수해야 한다.
일상을 반복하며 아낙군수 자리 보존에
하루해가 저무는 필부에게 무슨 비밀이 있을까 마는
비밀도 가지가지, 소소한 비밀도 비밀,
'허전함'을 남발할 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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