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온 비는 얼마 내리지도 않으면서
비바람 강풍에 혼을 뺀 밉생이였다.
'비 온대유!'
동구 밖 집에서 꽁바위 고개를 돌아 먼 길을 배낭까지 매고 와서
엊그제 땅콩 심었던 밭둑 언덕바지에 서둘러 빼곡히
80평생 익은 재바른 손길로 얼룩이 강낭콩을 심던
동연씨네 아주머니 말씀대로.
설마 했던 하늘이 변하여
해질녘에 과연
빗방울.
비가 내린다.
밤새 소리도 없이 내린다.
비도 예쁜 비가 있다.
역시 곡우.
'동네방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귀촌일기- 오늘 점심은 바지락 조개탕 (0) | 2016.04.25 |
---|---|
귀촌일기- 봄 미나리가 복지관에 온 사연 (0) | 2016.04.24 |
귀촌일기- 남자라는 이유로...이런 날도 (0) | 2016.04.20 |
귀촌일기- 보령댐 상수도 물 언제 먹게 되나? (0) | 2016.04.15 |
귀촌일기- 브로콜리 모종과 붕어찜 (0) | 2016.04.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