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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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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고놈, 눈에 삼삼하네. 손자라는 이름 오며가며 왠 고속도로가 그렇게 막힌다냐. 추석명절이라고 올 때 왔다가 갈 때 모두 떠나갔다. 나의 일상도 제자리로 돌아왔다. 해 떨어지기 전에 논에 가서 미꾸라지 통발을 봐야하고 채마밭 무,배추에 물도 줘야한다. 한가위가 그렇게 지나간다. 건너편 구도항의 불빛. 가로등과 두둥실..
귀촌일기- 추석 D-2일, 그래서 한가위 바다가 아니라 해질무렵 서쪽하늘입니다. 명절은 가깝고 할 일은 많다.
귀촌일기- 밤송이가 벌어졌다! 차례상에 햇밤을 밤나무를 쳐다보는 횟수가 늘었다. 이제나저제나 하며 햇밤을 기다리는 것이다. 해마다 추석이 닥아오는 이맘 때쯤이면 알밤을 딸 수 있을 것인가 조바심을 한다. 배, 감, 대추는 나무에 달린채 천천히 익어간다. 여기에 밤이 추가되어 우리집에서 생산한 과일들이 올 추석 차례상에 오를..
장기 한판 어때요 우리집의 장기 알. 할아버지가 만들어 주신 장기 한 모가 있다. 오십 여년 전 한 때 거제 옥포에 계실 때 밭 한켠에는 비파나무가 많았고 밭은 온통 탱자나무 울타리가 둘렀다. 할아버지는 탱자나무를 말려서 잘라 일일이 글자를 쓰고 칼로 파서 새겼다. 楚,漢,車,包,馬,象,士,卒. 하나하나 모두 반질반..
송편과 태안 모기 처서가 지나면 입이 삐뚤어진다는데 갈수록 기승이다. 군화를 뚫는 영일만 모기 못지않게 태안 모기도 만만찮다. 오랜 장마로 활동 제구실을 못했다는 저들끼리 푸념이 들린다. 어차피 한가위가 가까워 왔으므로 자존심일랑 버리고 송편만 먹고 가겠단다. 그런데 올 설에 보니 새해 떡국까지 챙겨먹..
귀촌일기- 단오, 오늘 대추나무 시집보내다 오늘이 단오다. 버갯속영감의 말씀이 새삼 생각난다. 우리집이 내려다보이는 버갯속영감님의 할머니 효행비 옆에 걸터앉아 나누었던 이야기다. 삼라만상 양기가 가장 충만할 때가 단오라며 대추나무 시집 보내는 풍습을 소개했다. 대추나무가 우리집에 온 건 5년 전이다. 버갯속 영감님..
거꾸로 가는 시계 거꾸로 가는 시곕니다. 언제부턴가 반대로 돕니다. 빨간 초침이 거꾸로 도니 분침, 시침도 따라서 거꾸로 돌고 있습니다. 처음엔 바로 가던 시계입니다. 어느 날 보니 거꾸로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우리 집에 오는 분들이 신기해합니다. 우리 집에 오면 젊어져간다고 나는 농담을 합니다. 자주 오면 올..
추분 오늘이 추분. 물안개를 걷어내며 아침 해가 솟았습니다. 팔봉산 능선이 든든합니다. 그러나 황금 들판은 보이질 않군요. 어제 도내나루터의 일몰입니다. 쌍섬이 노는 사이에서 거룻배가 심심합니다. 충청도 가로림만의 저녁 한 땝니다. 양양 앞 바다의 일출입니다. 얼마전 동해안을 다녀왔습니다. 서..